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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이제동 "태극기 든 순간 애국심에 뿌듯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제동이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감격을 밝혔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는 전혀 알지 못하다가 태극기를 들고 무대 중앙에 나선 순간 울컥했다는 이제동은 "국가대표로 우승하는 기분이 이런 것인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Q 오늘 결승을 앞두고 연습을 얼마나 했나.
A (송)병구형이 연습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 연습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제 8강, 4강 경기를 하고 난 뒤 워낙 지쳐 있었기 때문에 많이 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에 손을 푼 정도였다. 또한 한국 팀 동료들이 연습을 도와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국가대표로 우승한 소감은.
A 못해본 것들을 이것 저것 다 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도 난다. 뭔가 이뤘다는 만족감 보다는 더 잘하고 싶고 계속 새로운 목표를 만들고 차근차근 이뤄 나가고 싶다.

Q 금메달을 예상했나.
A 예상을 했다기 보다는 내가 금메달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 가짐으로 왔다. 지난 독일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고 나니 정말 슬프더라. 그래서 이번 WCG는 금메달에 대한 간절함을 마음에 품고 와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국내 대회 우승과는 어떤 차이인가.
A 정말 다르다. 해외에 나와 수많은 해외 팬들의 열광을 받으며 우승을 하니 '나는 한국 사람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내 경기에 열광을 한다'고 생각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마음이 든다. 앞으로 계속 국제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Q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A 사실 이번 대회에 오면서 외국 선수에게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8강에서 외국 선수에게 졌다. 그 패배가 나에게 오점을 남긴 것 같아 너무 아쉽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병구형이 정말 잘해 경기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Q 경기 끝나고 송병구와 무대에 같이 올랐다. 어떤 이야기를 했나.
A 축하한다고 짧게 말을 해줬다. 서로 수고했다는 말로 악수를 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Q 태극기를 들고 중앙에 선 기분은.
A 태극기를 받아 들고 나니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할 때와는 다른 애국심이 들더라. 한국인으로서 자긍심도 생기고 뿌듯했다.

Q 이후 국내 일정이 빠듯하다.
A 요즘에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들을 모두 참가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WCG 경기가 나에게는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부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한국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

Q 중국의 열기는 어땠나.
A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국과 워낙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에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Q 사람이 정말 많았다.
A 정말 눈으로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숫자인 것 같다(웃음). 경기장에 앉아서 부스 밖을 바라보니 정말 사람인 것 같지 않고 그래픽으로 사람을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웃음). 실내에서 한 경기 중 가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한 것 같다.

Q 내년 대회 각오가 있다면.
A 이번 청두에서 한 WCG에서 우승을 하고 나니 내년 대회 욕심이 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 선발전에 처음 참가했을 때는 올라가도 그만,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3위로 올라가 극적으로 우승하고 나니 내년에는 가장 어려운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최선을 다해 3연속 한국 대표로 뽑히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 가장 먼저 현지에 와서 많이 챙겨주신 이용찬 대리님과 조정웅 감독님에게 감사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 그분들께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현지 대회장에서 한국 관계자 분들, 심판분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챙겨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 새벽까지 연습을 도와준 코치님과 동료 선수들도 고맙고 마지막으로 응원의 전화를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WCG를 나가기 전 팬들이 많은 걱정을 했는데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감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청두=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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