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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rGraphy] 공군 전역 후가 기대되는 박정석(3)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2010년 9월 제대 후 현역 복귀"

*2편에서 계속
[GamerGraphy] 공군 전역 후가 기대되는 박정석(3)


KTF에서 주장으로 활동하던 박정석은 2008년 9월22일 공군에 입대했다. KTF 매직엔스의 유니폼을 입고 광안리 결승 무대에 올라봤고 프로리그 정규 시즌 23연승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썼지만 프로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안아 보지 못하고 군에 가야 하는 상황을 못내 아쉬웠던 박정석은 스물 여섯의 나이에 군복을 입었다.

오영종, 한동욱 등 스타리그 우승자들과 함께 입대하면서 박정석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임요환이 30대에도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12월 제대를 앞둔 상황에서 박정석이 공군을 이끌고 가야 하는 중차대한 짐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정석은 바로 위 선임인 이주영, 박대만 등과 10개월 가량 차이가 났기 때문에 상병만 달아도 팀의 최고참이 되는, 말 그대로 풀린 군번이었다.


◆이윤열과 100승 경합
박정석은 프로리그에서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타이틀인 정규 시즌 통산 100승이라는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윤열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90승을 먼저 도달한 선수는 이윤열이었지만 박정석은 아홉수를 극복하면서 밸런스를 맞췄다.

박정석이 공군에 입대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은 신병 교육 훈련을 받는 동안 이윤열이 많은 승수를 쌓으면서 100승에 무혈 입성하는 것. 실제로 이윤열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초반 6승을 따내며 박정석보다 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렇지만 박정석도 가만히 넋놓고 있지 않았다. 08-09 시즌 2라운드 막판 복귀전을 치른 박정석은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공군에서 출전 기회를 자주 얻으면서 이윤열을 따라 잡았다. 때마침 이윤열이 3라운드부터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박정석은 2월18일 위메이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전태양을 꺾으면서 97승을 기록, 이윤열을 제치고 다승 선두로 나섰다.

[GamerGraphy] 공군 전역 후가 기대되는 박정석(3)


이후 박정석은 웅진 김남기와 하이트 조재걸을 꺾으며 가장 먼저 99승 고지에 올랐다. 1승만 추가하면 프로리그 사상 첫 100승에 등극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박정석은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맞는 듯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홉수를 풀어준 팀은 전 소속팀인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였다. 화승으로부터 영입한 박지수와 2009년 4월21일 경기한 박정석은 리버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감격의 대기록은 프로리그 통산 100승 고지를 가장 먼저 점령했다.

[GamerGraphy] 공군 전역 후가 기대되는 박정석(3)


◆처절했던 연패와의 전쟁
1편에 소개한 것처럼 박정석은 프로리그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리그라는 타이틀로 처음 열린 2003년 KTF EVER 프로리그에서 팀플레이와 개인전을 오가며 15연승을 세운 바 있다. 그렇지만 박정석이 프로리그에서 가장 오랜 연패 기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박정석은 2007년 4월18일 삼성전자 송병구에게 패한 뒤 2008년 12월16일 MBC게임 서경종에게 지기까지 무려 13경기 연속으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팀플레이 부문에 출전해 승리하긴 했지만 프로리그 개인전만 따지면 가장 오랜 연패 기록이다. STX 김동건과 웅진 박대만이 12연패까지 이어가며 박정석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 직전까지 온 적이 있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누리진 못했다.

박정석에게 가슴 깊이 새겨진 연패 기록은 또 있다. 현 소속팀인 공군 에이스가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2라운드에서 3라운드 중반까지 18연패를 당한 것. 공군 e스포츠 병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을 갖고 있는 선임인 박정석은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공군이 못한다, 못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연패할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공군은 3월1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3라운드 화승과의 경기에서 삭발하고 등장한 뒤 연패를 끊었고 박정석은 화승의 투 톱인 구성훈을 꺾으면서 연패 탈출에 일조했다.

[GamerGraphy] 공군 전역 후가 기대되는 박정석(3)


◆현역으로 복귀하겠다
박정석은 3라운드가 끝난 뒤 휴가를 받아 웅진 이재균 감독을 찾았다.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이 감독과 박정석의 인연은 끊이지 않았다. 우연히 동석한 기자를 사이에 두고 이 감독과 술잔을 기울이며 옛날 이야기를 나누던 박정석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요환 선배가 30대 프로게이머로서, 공군 에이스 출신 현역 선수로서 프로리그에서 첫 승을 했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어요. 목표 의식만 있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저로서는 임요환 선배가 행동으로 가야할 길을 보여준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KT 롤스터로 돌아가더라도 현역 선수들과 겨룰 수 있고 실력으로 경쟁해서 당당히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는 9월 제대하는 박정석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공군 에이스 출신 프로게이머로서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기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프로리그 최다 연승, 프로리그 개인전 최다 연패, 프로리그 사상 첫 정규리그 100승 등 많은 기록을 세운 박정석이 또 하나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보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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