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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부활의 또 한 명의 선봉장, 박지호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프로리그 4연승하며 홍진호와 투톱 형성

최근 스타크래프트계를 보고 있노라면 2004, 2005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공군 박정석이 스타리그 무대에서 아쉽게 2패로 탈락하긴 했지만 현역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얼마 전에는 위메이드 이윤열이 프로리그 100승을 달성하며 감격을 안겨줬다.
그렇지만 진정 올드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선수들은 따로 있으니 공군 에이스 홍진호와 MBC게임 히어로 박지호다. 홍진호는 5라운드에서 공군이 4연승을 달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민찬기나 오영종 등도 승리에 일조했지만 홍진호는 화승 이제동, STX 김윤환 등 지난 1년 동안 개인리그에서 저그를 꺾고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강의 플레이어들을 연파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박지호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비록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36강 1차전에서는 하이트 신상문의 투혼에 밀려 1대2로 지면서 탈락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6월14일 이스트로와의 경기에서는 프로토스를 상대한 테란 가운데 프로리그에서 가장 오랜 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상우를 꺾었고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6월22일에는 웅진의 프로토스 에이스 윤용태를 잡아냈고 30일에는 지난 시즌 53승에 빛나는 SK텔레콤 김택용을 꺾는 등 이변과 파란을 몰고 왔다.

5일 경기에서 박지호는 그동안의 활약이 '플루크'가 아님을 증명했다. CJ 진영화를 상대로 초반 불리함을 딛고 일어나 특유의 '스피릿'을 뿜어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셔틀을 활용한 견제 플레이로 진영화를 흔들었고 완벽한 생산력을 발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618일만에 프로리그 개인전에서 4연승을 기록한 순간이다.
박지호의 부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군에 가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 나이가 많은 선수로 치면 다섯 손가락에 드는 박지호가 내로라하는 현역들을 연파하는 모습은 그동안 e스포츠계의 정설로 남아 있던 '나이가 많으면 손이 따라주지 않는다'라는 설을 극복한 사례다.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또 군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도 박지호를 살아나게 했다. 몇 차례나 은퇴를 고민했고 코칭 스태프로 전환도 생각했던 박지호는 공군 에이스에 지원서를 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기 보다는 공군에 입대해 선수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는 의지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승리할 방법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다.

팀의 지원도 박지호를 살아나게 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MBC게임 히어로는 박지호를 2군 평가전에 내보내면서 미리 기량을 검증받도록 조치했다. 1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하태기 감독은 다른 팀의 2군 선수들과 경쟁을 붙임으로써 박지호를 자극시켰고 현실을 인지하도록 만들었다. 2군 평가전에서 2~3 차례 경기를 치른 박지호는 부족한 점을 찾아냈고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1군 대회인 프로리그에서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박지호는 "아직 현역 은퇴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젊다. MBC게임 히어로에게 우승을 안겨준 뒤 떠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thenam@daiyl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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