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테란 라인과 위메이드 테란 라인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였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MBC게임이 압승을 거뒀다. MBC게임은 이재호와 염보성이 각각 1승을 챙기면서 전태양, 박성균이 무너진 위메이드 테란 라인을 압도했다. 또한 스나이핑 카드인 김재훈과 고석현이 각각 박성균과 전태양을 완파하며 감독간의 지력 싸움에서도 완승을 기록했다.
“연습을 하는 것 보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이 더욱 어려웠습니다. 분위기가 가라 앉은 상황에서 긴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죠. 경기 전까지 선수들이 승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네요.”
하 감독의 용병술은 전 세트에서 뛰어났지만 특히 에이스 결정전에서 고석현 카드를 꺼내든 것은 배짱 없이는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상대가 테란을 낼 것이 뻔한 상황에서 종족 상성에서 밀리는 저그 카드를 내세운다는 것은 모험이나 다름 없는 일이기 때문. 더군다나 테란전에 일가견이 있는 염보성과 이재호를 내버려 두고 고석현을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시킨 것은 하태기 감독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포스트시즌은 긴 일정입니다. 이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죠.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한 선수에게 의존해 버리면 긴 포스트시즌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에이스 결정전에 최대한 중복 출전을 자제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고석현이 큰 경기에 강하고 메치포인트에서 이영호를 잡아낸 경험이 있는 등 대담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에 주목했죠.”
다른 사람들이 눈 앞에 놓인 1승에 연연했을 때 하 감독은 남은 일정까지 모두 고려한 엔트리를 생각한 것이다. 쉽게 이재호에게 에이스 결정전까지 준비시키면 그만이겠지만 하 감독은 고석현 카드를 선택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고석현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겠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 감독의 선택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팀이 위메이드를 격파했고 김재훈이 승리하며 자신감을 되찾았으며 고석현이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게다가 상대팀 에이스 전태양을 하루 2패로 몰아 넣으며 18일 있을 경기에서도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긴 포스트시즌 여정에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MBC게임은 차분히 다음 경기를 준비할 여지를 마련했다.
“MBC게임은 원래 외나무 다리에서 펼쳐지는 승부를 즐기는 팀입니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 강하고요. 앞으로도 모든 경기를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며 승리하겠습니다. 팬들도 함께 호흡하고 즐겨주세요.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이나 TV로 경기를 지켜봐 주시는 팬들께 항상 감사 드립니다. 내일 경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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