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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정명훈, 김정우전 심리 싸움 완승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가스기지 일부러 건설해 무리한 공격 유도

SK텔레콤 정명훈이 포스트시즌에서 물이 오른 기량을 보여준 김정우의 기세를 역으로 이용한 심리전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명훈은 19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김정우에게 완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명훈은 경기 내내 김정우의 좋은 기세를 이용한 심리전으로 이득을 챙긴 뒤 승리를 거두며 '심리전의 달인'으로 떠올랐다.

정명훈의 심리전이 돋보였던 장면은 김정우가 기가 막힌 전략으로 정명훈의 앞마당을 공격할 때였다. 김정우는 '신단장의능선'에서 입구를 막고 플레이하는 테란이 방어를 허술하게 한다는 허점을 노려 드론으로 상대 앞마당에 가스 기지를 건설한 뒤 저글링이 통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공격을 시도했다. 김정우의 전략은 방송 경기에서 처음 보여지는 전략이었던 데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물오른 실력을 과시했던 김정우였기 때문에 정명훈이 이대로 당하는 듯보였다.

그러나 정명훈은 그 상황에서 김정우의 기세를 역으로 이용하면 반전을 꾀했다. 김정우가 가스기지를 완성시키고 저글링을 밀어 넣으면서 맹공을 펼치자 일단 바이오닉 병력으로 막아낸 정명훈은 가까스로 저글링 러시를 방어했다. 가스 기지를 파괴하면서 추가 저글링 러시에서 자유로워진 정명훈은 굳이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가스 기지를 재차 지었다. 김정우가 저글링을 한 부대 가량 살려 놓은 상황이었기에 정명훈의 플레이는 의구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정명훈이 리파이너리를 건설한 이유는 간단했다. 김정우가 맹공을 퍼붓도록 유도하면서 저글링을 소비하게 되면 승기가 저절로 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명훈이 개스 기지를 지으면서 저글링이 파고 들 여지를 만들어주자 김정우는 덥썩 물었고 저글링을 더 보내면서 입구 돌파를 시도했다. 그렇지만 정명훈의 의도대로 방어에 성공했고 경기는 정명훈에게 기울어 버렸다. 고도의 심리전을 성공시킨 정명훈은 결국 김정우를 제압하고 팀을 2차전 승리로 이끌었다.

sk텔레콤 정명훈은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공격을 감행하게끔 만들면 충분히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세 좋은 상대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스스로의 기세임을 예전 바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배웠기 때문에 김정우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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