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CJ 엔투스를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배경에는 최고참 고인규의 활약이 있었다.
고인규는 2대2로 팽팽하게 접전을 펼치던 5세트에 출전, CJ의 신예 정우용을 상대로 출전했다. 같은 종족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고인규는 탱크로 과감하게 진출하면서 정우용을 움츠리게 만들었고 한 발 빠른 확장 기지 확보와 드롭십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승리했다.
고인규의 승리는 SK텔레콤의 숨통을 틔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3대2로 한 세트 앞서면서 6세트에서 패하더라도 최소한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
고인규의 기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09-10 시즌 중후반에 8연패를 당하면서 기량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SK텔레콤 코칭 스태프는 고인규를 김택용과 함께 특훈시켰다. 1개월 이상 특별 훈련을 진행하며서 고인규의 기량은 어느 정도 회복됐고 지난 STX 소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고인규는 조일장을 제압하며 연패를 끊어냈고 포스트 시즌 활약도 기대됐다.
박용운 감독은 포스트 시즌을 치르기 전 고인규를 비밀 병기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7전4선승제에서 저그를 주력으로 사용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는 경험이 많은 고인규를 출전시키면서 상대를 흔들 계획을 세웠다.
박 감독의 의중은 3차전에서 CJ의 의표를 찔렀다. 고인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CJ는 신인을 내놓았고 경험에서 앞선 고인규가 승리했다.
3개월 가량 준비해 온 SK텔레콤의 비밀 병기 고인규 카드가 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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