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친구였다. 함께 유소년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같은 유니폼을 입으며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다. 한 명은 팀의 프로리그 성적을 책임졌고 한 명은 팀플레이 전담 선수를 맡았다. 그렇지만 개인리그에서 운명이 갈라졌다. MSL에서 승승장구한 선수는 2억원에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그러다가 김택용이 2007년 곰TV MSL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서서히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택용이 2회 연속 MSL 제패,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내면서 간판 스타로 입지를 굳히려고 할 때 MBC게임은 SK텔레콤으로 김택용을 이적시켰다. 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 입은 김택용은 SK텔레콤에서도 간판 역할을 했다.
데뷔 동기가 이적하자 염보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재호와 함께 MBC게임의 프로리그 성적을 담보하던 염보성은 개인리그에서만큼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16강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번번이 개인리그 초반 탈락이라는 덫에 빠졌다.
엇갈린 운명의 두 선수가 MSL 무대에서 대결을 펼친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빅파일 MSL 16강전에서 김택용과 염보성은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3전2선승제의 첫 경기를 치르는 것.
상대 전적은 김택용이 2대0으로 앞서 있다. 2009년 화승 손찬웅이 허리 디스크로 인해 16강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열린 16강 와일드 카드전에서 김택용이 2대0으로 염보성을 꺾은 것이 상대 전적의 전부다. 프로리그에서 팀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프로리그 전적은 없다.
객관적인 전력상 김택용이 앞선 것은 사실. 게다가 김택용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4전 전승을 달리면서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고 염보성은 팀의 패배에 직결되는 부진을 겪으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염보성은 개인리그에서 16강을 통과한 적이 없다는 트라우마까지 갖고 있어 김택용의 우위가 점쳐진다.
한솥밥을 먹는 동료에서 적으로 자리가 바뀐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thenam@dailyesports.com
◆빅파일 MSL 16강 대진 및 일정
▶7월 22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A조 1세트 김정우(저) < 투혼 > 전상욱(테)
D조 1세트 이재호(테) < 폴라리스랩소디 > 신노열(저)
E조 1세트 김택용(프) < 폴라리스랩소디 > 염보성(저)
G조 1세트 박재혁(저) < 투혼 > 정명훈(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