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효과'가 10년의 설움을 털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2008년 프로리그 다승왕에 오르면서 KT의 주력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영호는 08-09 시즌 박정석과 홍진호, 강민 등 선배들이 대거 은퇴하거나 입대하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54승을 올리면서 KT를 지켜냈다. 비록 팀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영호 혼자만으로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09-10 시즌에 돌입하기 전 KT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의 출전 기회를 최소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영호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떨쳐내야 하고 백업 선수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숙명을 갖고 있던 KT로서는 이영호를 제외하고도 이길 수 있는 전력으로 팀을 끌어 올려야 했다.
이영호는 스스로 출전 기회를 줄였다. 방법은 간단했다. 1~4세트 사이에 열리는 경기에출전해 이기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됐다. 에이스 결정전을 만들지 않는 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은 상황이었기에 동료들도 적극적으로 이영호를 도왔다.
그 결과 KT는 이영호가 역대 정규 시즌 최다승인 57승을 거두면서 다승왕을 차지하면서도 우정호와 김대엽 등 강력한 프로토스 라인을 형성했고 2009년 영입한 박지수까지 살아나면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이영호의 백업 선수를 육성한 효과는 포스트 시즌에서 드러났다. KT는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의 강력한 라인업을 상대로 우정호와 김대엽, 박재영 등 프로토스 라인이 승수를 올려줬고 이영호가 마무리를 지으면서 4대2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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