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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에 울고 웃은 MSL

이영호에 울고 웃은 MSL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지각으로 지연 시작 '발 동동'…오랜만에 최종전으로 '웃음'

이영호가 2회 연속 MSL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MSL을 주관하는 MBC게임 관계자들의 속은 희비가 교차했다.
28일 인천광역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빅파일 MSL 결승전은 유례 없이 20분 지연됐다. 결승전에 참가해야 하는 KT 이영호가 경기장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 국지성 폭우가 내리면서 이영호가 탑승한 차량이 정체 구간에 빠졌고 도착 예정 시간은 오후 5시30분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

한국e스포츠협회 규정상 선수들은 경기 시작 30분 전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주의, 경고, 심하면 몰수패까지 선언할 수 있다. 국지성 호우로 인한 교통 정체를 천재지변이라 보지 않으면 이영호는 결승전을 치러보지도 못하고 이제동의 우승이 선언될 수도 있었다.

MBC게임 관계자들은 이영호가 어디까지 왔는지 10분 단위로 확인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사상 초유의 결승전 몰수패라는 사태가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 다행히도 이영호는 6시7분에 경기장에 도착했고 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영호가 지각으로 인해 경기력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영호는 1, 2세트를 따내면서 컨디션에 이상 없음을 증명했다. 그렇지만 MBC게임 관계자들에게는 일방적인 경기가 나올 경우 방송 시간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시청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고민이 생겼다. 빅파일 MSL 이전 대회였던 하나대투증권 MSL에서 이영호가 이제동을 3대0으로 이긴 적이 있었기에 우려는 현실이 되는 줄 알았다.

이제동이 분위기를 살렸다. 3세트에서 장기전 운영 싸움 끝에 승리한 이제동은 4세트에서도 이기면서 MBC게임 관계자들의 마음을 놓게 했다. MSL은 2007년 곰TV MSL 시즌2에서 김택용과 송병구가 5세트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친 이후 3년 동안 결승전에서 최종전까지 가는 승부가 없었다. 3년만에 펼쳐지는 최종전 덕에 MBC게임 관계자들은 마면에 웃음을 지었다.

최종 세트에서 이영호가 승리하면서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이영호는 최연성 이후 5년만에 MSL 2연패를 한 테란으로 등극했고 다음 시즌 이제동과 함께 금배지를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영호와 이제동의 활약 덕에 MBC게임은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하면서 마음 졸이는 하루를 보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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