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의 일정을 볼까요. 27일 금요일에는 비행기에 올라 스타리그 8강 지방투어에 나서 4강행을 확정지었죠. 스타리그에서 마지막 차례로 경기를 치른 이영호를 다음 날 다시 본 곳은 부산이 아닌 인천이었습니다.
일정이 너무나도 타이트했을까요. 이영호는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5시30분까지 경기장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KT 사무국은 발을 동동 굴렀고 MBC게임은 어쩔 수 없이 시작 시간을 20분 뒤로 미뤘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들도 결승전 초유의 지각으로 인한 몰수패가 나올까봐 속이 타는 모습이었죠.
이영호가 도착하기 전까지 KT 롤스터 프로게임단 사무국과 MBC게임 관계자들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습니다. 이영호가 KT 차량에서 내리자 정말 부리나케 뛰어 들어갔습니다. MSL 결승전을 위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이영호의 모습은 마치 마라톤 선수가 마지막 바퀴를 돌기위해 경기장에 들어오는 모습만큼이나 생동감 넘쳤습니다. 생동감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조금 어색한 것 같지만 이영호는 기죽지 않기 위해서인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리쌍록은 시작됐습니다. 제대로 손 풀 시간도 없이 '리쌍전'을 맞이한 이영호는 이제동을 3대2 꺾으며 또 한 번 우승 기록을 보탰는데요. 경기가 끝난 후 "바쁜 일정에 힘들지는 않냐" 는 기자의 질문에 "힘들었지만 팬들의 응원에 힘이 났어요. 우승까지 하니 힘들었던게 싹 가셨어요" 라면서 바빴던 이틀을 우승컵과 4강 티켓을 손에 넣으며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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