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A 선수도 숨겨왔던 사기꾼 기질을 발휘해 한 기자를 바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피해자는 e스포츠 전문 D모 웹진의 B 기자로 알려졌습니다.
"말씀 드리기 곤란합니다."
A 선수의 표정을 보니 정말 심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물어보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기자란 그런 이야기에 더 호기심이 생기는 법.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 다시 한번 A 선수에게 C 선수가 광안리에 온 이유를 물었지요.
A 선수는 E 선수에게 귓속말로 무언가 이야기를 했고 E 선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 이유를 말해 주겠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E 선수는 B 기자를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사실 C 선수가 A 선수 팀 감독님 아들이다"고 말하더군요. 선수 팀 감독과 C 선수의 성이 달랐기 때문에 그 사실을 믿지 않던 B 기자는 "놀리지 말라"며 E선수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도 워낙 진지하고 신뢰도 높은 A 선수가 침울한 표정으로 "E 선수말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C 선수가 저를 그렇게 놀려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라고 말하더군요. B 기자는 A 선수까지 그렇게 나오자 어쩔 수 없이 그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선수는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B 기자는 특종을 잡았다는 기쁨에 대기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A 선수와 E 선수가 박장대소를 하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두 선수는 "우리가 너무 진지했나봐","역시 사람 속이는 일은 정말 재미있어"라며 박수까지 치더군요.
A 선수와 E 선수가 벌인 사기극에 된통 당한 B 기자는 A 선수의 모든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또한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며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불신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