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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부자가 더 독하다

옛 말에 "부자가 더 독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 더 야박하다는 이야기인데요. 평소 살면서 옛말은 틀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나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친구를 만났지만 매 번 밥값은 내가 내고 친구가 커피값을 낼 때마다 옛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쩌다 자기가 밥을 사게 되면 비싼 커피집을 찾아 주변을 뱅뱅 도는 친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이 커피를 살 때는 저렴한 집을 찾느라 엄청난 공을 들이죠.

부자가 더 독하다는 말은 e스포츠에도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연봉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 A가 얼마 전 B에게 한 행동을 보면 이 말은 진리인 듯합니다.

A는 살이 빠져 입지 못하게 된 큰 청바지를 팔기 위해 고민을 했습니다. 주변 선수들에게 혹시 청바지를 살지 물어보곤 했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 패션에 관심이 많은 선수가 없었기에 선뜻 사겠다고 나선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B가 청바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 가격을 물어보자 A는 "3만원 정도면 괜찮겠다"고 말했습니다. B 선수는 싸다는 생각에 "정말 그 돈에 팔 것이냐"고 반갑게 물어봤습니다.

만약 다른 선수라면 안 팔리던 청바지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당장 팔겠죠. 하지만 A는 뜸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B는 "당장이라도 팔 것 같더니 왜 갑자기 망설이느냐"고 따져 물었죠.

그러자 A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반색하는 걸 보니 너무 싸게 파는 것 같아서. 네 반응을 보니 그 가격 보다는 더 값어치가 나간다는 소리잖아. 더 비싸게 팔아도 되는 것 같다. 생각 좀 해볼게."

A의 말에 B는 어이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부자가 더하다더니 자신보다 두 배 넘는 연봉을 챙기는 선수가 겨우 몇 만원에 이 같은 반응을 보이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B는 결국 청바지 사는 것을 포기했고 A는 적정 가격이 얼마일지 아직도 고민 중이라네요.

부럽군요. 독하다는 말을 들어도 좋으니 부자가 돼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깟 '독하다'는 말이 대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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