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피플] 네이트 김영신 스포츠 TF장 "e스포츠 업계와 동반성장 꿈꾼다"

축구-일 야구 뛰어 넘으며 킬러 콘텐츠 자리매김
네이트 주 타깃층인 10~30 세대에 부합
정식-고급 스포츠 성장 기대…네이트 측면 지원할 것


6월초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국내 최고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가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6라운드 개막전인 SK텔레콤 T1과 STX 소울, 화승 오즈와 CJ 엔투스의 경기가 4일부터 웹과 모바일을 통해 동시에 서비스됐다.

그동안 e스포츠 중계권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한국e스포츠협회 간의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면서 잠정적으로 중단됐던 사업이었다. 한창 때 네이버와 다음, 아프리카, 곰TV 등에 프로리그 콘텐츠가 방영되기도 했지만 분쟁이 시작된 10-11 시즌 이후에는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통해서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팬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던 차에 지적재산권 분쟁이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일단락됐고 포털 사이트 네이트가 프로리그 중계권을 사면서 e스포츠 팬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동안 e스포츠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네이트가 프로리그를 생중계까지 하도록 만든 주인공인 김영신 스포츠 태스크포스장(이하 TF장)을 만났다.



◆어려웠던 설득 작업
네이트는 2010년말부터 스포츠 섹션 강화에 나섰다. 각 종목의 실시간 생중계와 결과의 실시간 업데이트, 뉴스 서비스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했고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채워 넣는데 고심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한다. 네이버는 한국 프로야구를 스포츠 섹션의 핵심 콘텐츠로 갖고 있었고 다음은 국내외 축구를 장악하고 있었다.

"섹션 개편 작업을 하고 나서 스포츠 콘텐츠를 구하러 다녔는데 이미 각 포털마다 메인으로 삼은 종목들이 있더라고요. 국내 야구는 네이버가, 해외 축구와 국가대표 경기는 다음이 장악하고 있었죠. 네이트는 국내 축구와 농구, 배구를 실시간 생중계했는데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초 일본 프로야구에 박찬호가 뛰어들었고 이승엽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각종 포털은 오릭스 경기 생중계 모시기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승엽이 장기적인 타격 부진으로 중심 타선에 들지 못했고 박찬호 또한 적응력 부족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네이트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괜찮은 스포츠 콘텐츠가 없나 고심하던 차에 블리자드와 협회의 분쟁이 마무리되어 간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인터넷에 친근한 10~30 세대에게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로망이잖아요. 그래서 얼른 접근을 했죠."

네이트가 적극적인 프로리그 유치 작업에 나서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겨났다. 프로리그 올스타전을 네이트에서 생중계하겠다는 공지가 나갔고 업무 진행에 있어 다소 혼선이 빚어진 것. 블리자드와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지가 나갔고 블리자드 쪽이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올스타전을 네이트에서 생중계로 볼 수 없게 됐다.

"런칭을 앞둔 시험 방송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했다가 한 번 꺾이고 나니 6라운드부터 실시간 생중계를 하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더라고요. 블리자드나 협회로부터 정확한 상황을 전달받고 돌다리 건너는 심정으로 확인, 또 확인한 끝에 어렵사리 상부의 결재를 받아내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e스포츠는 킬러 콘텐츠
네이트 스포츠 섹션은 국내 프로축구와 일본 프로야구 가운데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국내 농구와 배구가 생중계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초부터 시작한 e스포츠 프로리그가 새로이 런칭됐다. 프로리그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김영신 스포츠 TF장에게 물었다.

"굉장히 폭발적인 반응이었습니다. 다른 생중계 채널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치가 나오고 있어요. 처음에는 시작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갈수록 접속자가 늘어나더니 요즘에는 동시 접속자가 2만5000명에 달하고 있죠."

프로축구가 승부 조작으로 인해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고 일본 프로야구 또한 이승엽과 박찬호의 부진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프로리그의 동시 접속 시청자 수는 놀랍기 그지 없는 수준이다. 단순히 생중계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아니다. 김 TF장에 따르면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댓글도 각 경기마다 4~5000여 개에 달하면서 다양한 수준의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로그인이 필요한 실명 댓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다른 종목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네이트가 e스포츠 중계권을 사서 실시간 서비스를 한 것이 올해가 처음이거든요. 한창 때에는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뛰어들지 않았는데 이처럼 올해 서비스를 해보고 나니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킬러 콘텐츠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는 네이트를 사용하는 누리꾼의 연령대와 e스포츠 시청자층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시너지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네이트는 다른 포털보다 사용자층이 5~10세 가량 젊다. 1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가 주된 사용자층으로 조사된 바 있다.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은 타깃 시청층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 그동안 케이블 게임 채널을 통해서만 봐야 했던 답답함에 대한 갈증을 네이트를 통해 해소했기에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한 때 인터넷과 DMB 등 다양한 포맷으로 프로리그가 중계됐지만 서비스가 1년 넘도록 중단됐고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리그는 팬들에게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네이트가 웹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뭄에 단 비와 같은 역할을 했기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정식 스포츠로 성장하길
프로리그 서비스를 통해 e스포츠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낸 네이트는 향후 스타리그와 MSL 등 개인리그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불 붙은 열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 김영신 스포츠 TF장은 "정식 스포츠, 고급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 섹션에 들어와 있지만 여전히 e스포츠가 스포츠냐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고객센터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물론, 댓글에도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는 점은 e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정식 스포츠가 되는 길이 부정적인 반응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신 TF장은 바둑의 예를 들었다. 수천년이 된 콘텐츠인 바둑은 정관계의 관심을 받으면서 정식 스포츠에 발을 들였다. 아시안 게임의 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한 바둑의 사례를 보며 "e스포츠도 고급 스포츠의 대열에 들어야 장기적으로, 영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포한 e스포츠 중장기 발전 계획 등을 통해 e스포츠가 산업, 문화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야 부흥기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최근 e스포츠 관련 뉴스 가운데 중국이 77번째 스포츠 종목으로 e스포츠를 격상시켰다는 보도를 봤다"며 "한국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다른 나라에서 차용하는 일은 매우 쉽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만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영신 TF장은 "e스포츠가 성장하는데 네이트가 널리 알리는 큰 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네이트 또한 e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성장한다면 서로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향후 네이트는 팬들에 의해 운영되는 팀페이지를 e스포츠에 접목시키고 고객들의 불편 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e스포츠와의 공조를 통해 상호 발전을 모색하려는 네이트의 노력이 계속되길 기대해마지 않는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T 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