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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문답] 웅진 윤용태 "프로게이머도 울 때가 있죠"

[트윗문답] 웅진 윤용태 "프로게이머도 울 때가 있죠"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cheerdoo)입니다. SK텔레콤 정윤종에 이어 웅진 윤용태를 '트윗문답'을 통해 만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신선한 질문을 주셔서 이번 인터뷰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윤용태가 운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어지간해서는 울지 않게 생긴 윤용태가 경기에서 지고 나서 얼마전 눈물을 뚝뚝 흘렸답니다. 죽어라 노력해서 경기에 출전했는데 아쉽게 패하면서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올랐다네요. 욕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 속으로 삭이려다 보니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뇌제, 전신 등 무서운 별명이 붙어 있는 윤용태이지만 프로게이머 이전에 인간이었네요.

웅진 선수들 가운데 사복을 멋지게 입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들 패션 테러리스트다"라는 한 마디의 말로 정리했습니다.

최근 여름 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왔다는 윤용태는 머리 속 비우기에 들어갔습니다. 10-11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모두 던져 버리고 더욱 강한 모습의 프로게이머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라네요. 슬럼프에 빠져 있는 윤용태는 아직 극복 방법에 대해 답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휴가를 통해 모든 것을 던졌으니 죽어라 열심히 해서 빠져나오겠다는 답만 했습니다.

전성기의 모습으로 돌아올 윤용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Leeyedawoon님의 질문입니다.
불리하게 흘러가던 경기도 멋진 싸움 한방으로 뒤집는 경기들을 인상깊게 보았는데요. 싸움 잘하는 윤용태만의 비결이 있나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특별한 컨트롤이나 부대지정이 있나요?


답변 : 다른 선수들과 부대 지정 측면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을 것입니다. 유닛을 펼쳐서 싸우고 전투하다가 병력 생산을 하게 되면 싸우는 부대에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전투에 일단 집중한 뒤에 생산하는 편입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전투에 신경을 많이 쓰니까 잘 이기는 것 같습니다.

@agogo__2님의 질문입니다.
별명이 '뇌제' 또는 '전신'일 정도로 사이오닉 스톰을 잘 쓰고 전투를 잘하는 게 특징인 윤용태인데요. 요즘 왜 이렇게 전투를 못하죠?


[트윗문답] 웅진 윤용태 "프로게이머도 울 때가 있죠"

답변 : 음... 마인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신인 시절에는 앞뒤 가리지 않으면서 전투를 걸었고 많이 이겼는데요. 지금은 여러 가지 생각이 겹치다 보니 상황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지네요. 변수까지 고려하다 보니까 쉽게 전투를 걸지 못하는 것 같아요. 크게 보고 하려다 보니까 저답지 않은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zoxn9님의 질문입니다.
프로토스와 프로토스의 경기에서 앞마당 확장을 일찍 가져가면서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좋은 빌드 오더 좀 추천해주세요. 2게이트웨이 옵저버와 드라군, 리버는 제외하고요.


답변 : 요즘 선수들이 자주 쓰는 빌드 오더를 알려드릴게요. 1개의 게이트웨이에서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앞마당에 확장을 가져가는 전략이나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한 뒤 넥서스를 짓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네요. 몇 가지 상대의 전략을 배제해야 한다는 위험성은 있지만 앞마당에 넥서스를 일찍 지으면서 상대 체제에 대해 대부분은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봅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이재호와의 연습 때 승률이 어떻게 되나요? 박상우가 이재호의 테란은 자신의 프로토스로도 이길 수 있다고 하기도 했는데요.


답변 :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연습 경기에서는 자기가 추구하는 플레이가 있습니다. 이재호가 방송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가끔 보여주는데 연습 때는 프로토스전을 정말 잘합니다. 박상우가 프로토스로 이재호의 테란을 상대로 좋은 승률을 내고 있다고 자랑했지만 제가 테란으로 플레이해서 박상우의 프로토스를 짓밟은 적이 있기에 실력에 다소 의문이 갑니다(웃음). 박상우와 이재호의 테란 모두 프로토스를 상대로 강한 선수들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rani0213님의 질문입니다.
무수한 짤방 소스를 만들어주시는데 특히 예전 족구사진은 최고였습니다. 팬으로서 그런 사진도 너무나 재밌고 아끼는데 보셨나요?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답변 : 전부터 저를 찍은 사진들 가운데 재미있는 포즈들이 많네요. 족구 짤방 사진도 사진 기자분에게 제발 빼달라고 했는데 포즈가 너무나 재미있다고 생각하셨는지 기사로 내셨더라고요. 앞으로는 사진이 찍히더라도 보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기자분들이 사진을 찍고 보여주면 저는 일단 보지 않습니다. 예쁜 것을 올려 달라고만 요청하는 편입니다. 플레이도시에 갔을 때에도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이 나왔지만 짤방용 사진이 많이 나왔죠. 사진 찍히는 것이 두렵습니다.

@cjy_jy님의 질문입니다.
웅진 선수들은 티격태격하는 걸로 유명한데요. 누구와 자주 장난치나요? 김명운인가요? 그리고 윤용태 선수는 웃을 때 덧니가 아주 귀엽게 보이는데 자신이 생각하시기엔 장점인가요, 콤플렉스인가요?


답변 : 김명운과 장난을 많이 칩니다. 그러나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고 오래된 선수로선의 위치가 있다보니 장난만 칠 수 있는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위엄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죠. 2군 선수들과도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된 대상은 김명운인 것은 확실합니다.

팬들이 제 덧니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니를 교정하면 얼굴형이 바뀌고 더 멋져질 수 있다는 조언도 자주 듣기에 교정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일단은 이 모습 그대로 갈 생각입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Lee_1004님의 질문입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시나요? 프로게이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인생 최대의 목표도 알려주세요. 그리고 웅진 안에서 서열은 몇 순위인가요?


답변 : 전에는 주로 잠을 자거나 맛집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요즘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바람쐬러 나갑니다.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는데 능해지면 앞으로는 술로 잊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마도 은퇴한 뒤겠죠?

프로게이머가 됐을 때 이루고 싶었던 이유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목표는 일단 이뤘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이었는데 부모님께 모두 드렸고 만족해하시더라고요. 이루고 나니까 제가 잡은 목표가 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더 큰 목표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프로리그나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되지 않았다면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잘 나가는 세일즈맨이 되고 싶었습니다. 은퇴한 뒤에 사업체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것이 제 삶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나이로 따지면 제가 1등입니다. 한빛 스타즈부터 경력도 1위입니다. 제 옆에 있다가 떠난 선수들이 많네요. 엊그제 같은데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하고 자기의 길을 찾아 떠났네요. 실력으로 따지면... 흠... 잘 모르겠습니다.

@jihyuni123님의 질문입니다.
윤용태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해 주고 싶은 선수는?


[트윗문답] 웅진 윤용태 "프로게이머도 울 때가 있죠"

답변 : 웅진 팀 안에서는 김승현을 추천해주고 싶네요. 책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세상 물정을 잘 압니다. 착실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정감가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이성에게도 잘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을 사귀겠다고 하면 막지는 않겠습니다만 추천까지 할 만한 선수는 김승현이 유일합니다. 다른 팀 선수 중에서는 김택용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외모와 재력 두루 갖췄잖아요. 오빠와 같은 직업이지만 경기를 본다면 김택용에게 빠져들 것 같습니다. 은퇴한 선수 중에는 우리 팀에 있던 김우영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iy8874님의 질문입니다.
웅진의 에이스로 언제쯤 다시 복귀하실건가요?


답변 : 지금은 적응이 되지 않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 상태를 표현하자면 프로게이머로서 질풍노도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10-11 시즌 특히 많이 시달렸네요. 이 정도로 질타나 걱정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좋지 않은 상황들이 제가 쏟아져 들어오니까 경기를 하면서도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비시즌인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히 준비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비할 것입니다. 열심히, 잘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기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팀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그들을 넘어서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mloveds님의 질문입니다.
이재호의 약점이라고 생각되어지던 프로토스전이 웅진으로 이적한 후 나아졌는데 윤용태가 조언해 준 건가요? 어떤 내용을 주로 알려줬나요?


답변 : 이재호가 MBC게임에 있을 때 프로토스전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팀에 온 이후 프로토스전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기에 성적이 나아졌다고 자신도 그렇게 말합니다. 테란전이나 저그전은 워낙 잘했으니까요. 프로토스전을 준비하면서 프로토스 동료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고 곧바로 수정하면서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다음 시즌 이재호의 프로토스전은 무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mmoDdda님의 질문입니다.
웅진 안에서 사복 센스가 제일 좋은 선수는 누군가요? 그리고 자신의 사복센스는 웅진 선수들 중에 몇 위라고 생각하는지?


답변 :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이 '패션 테러리스트'입니다. 회식할 때 청바지를 입고 외출을 하는데 다들 옷 입은 품새가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휴일이나 휴가를 받으면 서로 옷을 돌려 입고 나갈 정도니까요.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마저도 빌려 입고 나갑니다.

저도 옷장에 옷은 많지만 매치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휴가 때만 되면 옷을 사야 한다고 후회와 걱정만 합니다. 전에는 임진묵 선배가 옷을 잘 입어서 함께 쇼핑도 하고 스타일리스트 역할도 해줬는데 지금은 없으니까 금세 패션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변해 버렸네요.

@Balloon_ohw님의 질문입니다.
이재호가 '재틀러'라고 불리며 숙소를 점령했는데 윤용태도 혹시 이재호에게 당한 적이 있나요? 윤용태의 숙소 지배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 이재호는 저에게 매우 잘합니다. '재틀러'라고 말씀하시는데 나쁜 의미가 없는 별명입니다. 통솔력이 좋다고 표현하는 말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동료들이 '재틀러'라고 부르지만 잘 따릅니다. 재미 삼아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호가 들어오기 전까지 선수들을 끌고 가는 역할은 저와 김명운이 주로 했는데 이재호 영입 이후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iy8874님의 질문입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답변 : 지금이 슬럼프 기간이기에 답변하기가 어렵네요. 각자 선수들마다 부진 탈출의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부진하기 때문에 명쾌하게 답을 하기 어렵네요. 게임을 하지 않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머리 속을 비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 같고요. 또 다른 하나는 연습을 죽어라하면서 게임 생각만 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슬럼프는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생기는 결과물인데 확실히 비우든지, 확실히 게임에 올인하면서 이기는 방법과 감각을 찾아가는 것이 탈출법이라고 봅니다.

아직 저는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한 가지도 확실히 해본적이 없네요. 비시즌 기간동안 해보고 슬럼프를 날린 뒤에 정확한 답변을 드리겠스빈다.

@MmmoDdda님의 질문입니다.
노준규가 '무한도전'의 정형돈씨와 비슷해서 화제인데요. 무한도전 멤버들과 웅진 스타즈의 선수들을 매치해주세요. 성격이나 닮은 꼴로요. 그리고 본인은 무한도전의 누구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나요?


답변 : 정형돈은 노준규와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유재석 역할은 이재호가 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더십이 좋고 팀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박명수의 딴지 거는 능력은 김명운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정준하는 김민철과 닮았습니다. 살짝 바보기가 있는 캐릭터이고 말을 할 때마다 무시를 당하거나 곤욕을 많이 치르는데 김민철이 아직 어리기에 말투가 어눌한 것이 비슷하네요.

노홍철은 홍진표와 비슷합니다. 내버려 두면 정말 시끄럽거든요. 어딜 가든 선배들이 막지 않으면 구강 액션이 터집니다. 하하는 김승현으로 하겠습니다. 말을 많이 던지지만 건지는 것이 별로 없는 타율 낮은 타자입니다. 우리 동료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하는 노력만 가상한 친구입니다. 길은 찾기가 애매하네요. 정확하게 캐릭터가 무엇인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저는 노홍철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분야에 관심도 많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전에는 낯을 많이 가려서 대화를 잘 나누지 못했고 입을 떼기도 어려운 성격이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인터뷰를 많이 하고 모르는 분들도 많이 뵙다 보니까 말하는 것을 즐기게 됐습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기 위해 사교적으로 변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교우 관계를 맺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사교하는 일이 프로게이머 생활의 소소한 행복인 것 같습니다.

@MmmoDdda님의 질문입니다.
프로리그가 끝나고 휴가 기간을 가진 걸로 알고있는데 휴가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트윗문답] 웅진 윤용태 "프로게이머도 울 때가 있죠"

답변 :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가는 제주도여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머리 식히기 위해 막무가내로 떠났습니다. 면허가 없어서 차를 빌리지 못했습니다. 차가 없으니까 제주도가 정말 넓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주도가 좁은 곳이라 생각해서 택시나 자전거로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넓더라고요. 첫 날은 걸어다니면서 풍경을 감상했고 이튿날부터는 택시를 타고 다녔습니다. 지도와 어플리케이션으로 정보를 얻으면서 돌아다녔습니다. 해수욕장에도 가로 맛난 음식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주도에 다녀온 이후에는 시즌 동안 못 본 친구들을 만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gjigjigjigji님의 질문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들었는데 최근에 재미있게 본 책은 뭔가요? 팬들께 책 한권 추천한다면?


답변 : 책을 많이 읽기는 하는데 추천까지 할 만한 독서량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추리 소설과 자기 계발서를 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추리 소설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한도전에 나온 특집을 보고 난 뒤 책을 찾아서 읽게 됐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독을 권하빈다.

자기 계발서는 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읽게 됐는데 포인트는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같은 내용을 보면서도 따라하지 못하니까 답답한 적이 많았습니다. 실천력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노트에 적으면서 따라하고 실천해야 하는데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니까 제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요즘 들어 자기 계발서를 보면서 컴퓨터에 적어 놓고 있습니다. 일단 첫 목표는 비시즌을 활용해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조만감 몸 좋아진 윤용태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인터뷰에서라도 밝혀 놓아야 제가 지킬 것 같네요(웃음).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요즘 부진의 원인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답변 :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리그를 치르면서 지쳤고 열정이 식었던 것이 큰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프로게이머 생활인데 급격히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지친 것 같습니다. 힘들다고만 생각했을 뿐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피로감이나 실력 감퇴가 누적됐고 한꺼번에 다가오면서 크게 터진 것 같습니다. 마음이 나약해지면서 성적 저하로 이어진 것 같네요.

@kikikisyung님의 질문입니다.
최근에 펑펑 울어본 적은 언젠가요? 또 실성한 듯이 웃어본 적은 언젠지도 알고싶네요.


답변 : 눈물을 거의 보이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경기에서 지고 나서 펑펑 운 적이 있습니다. 속에서 뭔가 터져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욕이 나올 것 같았지만 욕은 하지 못하겠고 '무엇을 위해 내가 죽어라 노력을 했나'라는 생각이 복받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울고 싶지는 않았는데 결국 울었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지더라고요.

기분이 빠르게 바뀌는 편입니다. 1분 전까지 웃다가도 화내는 모습으로 돌변하는 경우도 많아요. 웃을 때에는 대화하면서 빵빵 터집니다. 동료들과 있으면 실성한 듯 배꼽을 잡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연습실에서 생활하다 보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아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MT에서 사람들이 술을 잔뜩 마시고 특이한 행동을 할 때와 비슷합니다. 저희들은 맨 정신에 그런 행동을 할 뿐이지요(웃음). 숙소의 일상을 방송으로 내보내면면 무한도전보다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Sunshine_Jya님의 질문입니다.
2군 다녀오면서 1군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 승부욕이 생긴 점이 차이점이라고 봅니다. 1군에 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생각들이 2군에서 많이 생겼습니다.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당연히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었죠. 회사에서도 저를 2군에 내려낼 때 심사숙고했다고 하더라고요. 결정하기 어려웠겠지만 제가 나은 기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려보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려갈 때는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와 감독님의 생각을 받아들인 이후에는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Balloon_ohw님의 질문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어쩌다가 봤는데 동료들에게 자주 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동료들에게 사준 것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인가요?


답변 : 하도 많이 쏴서 기억이 잘 안 날 정도입니다. 야식을 주로 많이 사는 편입니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소개해 드리죠. 한빛 스타즈 시절 막내 때 예선을 통과했어요. 그 때 챌린지 리그에 나가면 대전료를 10만원 정도 받았거든요. 처음으로 돈을 번 때였어요. 그 때 선배들이 쏘라고 해서 야식을 샀거든요. 그런데 7만원이나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챌린지 리그에서 듀얼 토너먼트로 진출하지 못하고 바로 떨어졌어요. 1원이라도 아쉬울 때에 너무 크게 쐈다는 후회가 들긴 했죠.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혹시 용태천사와는 지금도 연락하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답변 : 연락하지 않습니다.

@wowjs2님의 질문입니다.
윤용태가 생각하는 웅진 선수들의 외모 순위는? 연습실에선 신재욱, 김승현, 윤용태 모두 승률이 잘 나오나요? 경기중 불리한 상황에서 얼굴이 화면에 잡히면 표정관리 없이 그대로 드러나던데 알고계시나요?


답변 : 1위는 이재균 감독님, 2위는 박상우, 3위는 윤용태 순으로 하겠습니다. 속이 들여다 보이는 순위인가요? 하하하하. 김명운은 너무나 동안이라서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잘 생긴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귀여운 쪽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연습 때 승률이 잘 나온다고 해서 경기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경기를 나가게 되면 승률이 좋아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겠죠. 승률이 좋지 않더라도 변수로 기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승률은 괜찮은 편입니다.

표정 관리가 잘 안되는 것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고쳐지지가 않더라고요. 내면에서 폭발할 시점에는 정말로 표정관리가 되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지면 차라리 웃어 버리려고 합니다. 정명훈과의 경기에서는 졌기에 웃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정신이 혼미했기에 웃음이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 자주 이기다 보면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eato_JH님의 질문입니다.
프로토스 게이머로서 가장 열 받을 때는 언제인가요? 예를 들어 저글링 올인에 무너질 때, 히드라리스크에게 패할 때, 벌처에 의해 프로브를 모두 잡혔을 때 등등.


[트윗문답] 웅진 윤용태 "프로게이머도 울 때가 있죠"

답변 : 유닛에 대해 화가 나기 보다는 준비한 시간과 열정이 아쉬워서 열을 받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다른 선수의 올인에 의 해지든지, 제가 실수해서 질 때 화가 납니다. 개인리그라면 자기만 화나고, 화를 풀면 되지만 프로리그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일단 제 노력에 한탄하고 팀에게 미안합니다. 제 패배로 인해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기에 송구스럽습니다. 저에게 열받고 팀에게도 죄송해서 이중고를 겪습니다.

@kiante871님의 질문입니다.
Question for Free: In the game, Hiya vs Free on Triathlon, were you ever nervous about losing the game when Hiya nuked you?(구성훈과의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 핵폭탄을 맞고 졌을 때에 대해 고민해본 적 있나요?)


답변 : 그 때 핵폭탄을 많이 맞았죠. 스코어가 1대2로 뒤지는 상황이어서 구성훈이 어떤 경기를 할까 생각이 많아진 상황에서 3 스타포트 전략을 당했습니다. 구성훈이 즐기려고 한다는 생각을 했죠.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거의 쓰지 않는 전략이었으니까요.

빌드 오더를 알고 대응을 했는데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더라고요. 구성훈이 첫 번째 핵을 날렸을 때 EMP를 맞은 뒤 넥서스가 공격을 당하면서 한 번에 파괴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넥서스에 정통으로 떨어지지는 않아서 살렸습니다. 두 번째 핵도 잘 피했고요.

이 경기에서 제가 준비한 전략은 중립 아비터를 마인드 컨트롤한 뒤에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구성훈이 더 멋진 전략으로 저를 이기려고 하는 거에요. 3 스타 포트 레이스에다 핵 맞고 졌으면 완전히 창피할 뻔했죠. 그래서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인드 컨트롤해서 리콜하려고 들어가는 아비터가 락다운에 걸린 거에요. 정말 창피당할 뻔했는데 이후에 승부욕에 불이 붙으면서 역전승했죠. 결국에는 SCV를 마인드 컨트롤해서 커맨드 센터를 지으면서 이겼습니다. 기억에 많이 남는 경기에요.

@CrystalTheRain님의 질문입니다.
예전에 이제동 선수 MSL에서 이길 때에는 저그전이 굉장히 클래식하다는 각을 가졌는데요. 더블넥서스를 하긴 하지만 임성춘이나 김동수가 생각나는 플레이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김택용식 저그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트렌드 때문인가요?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나요?


답변 : 요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죠. 다른 선수들은 한 발 두 발씩 앞서 가는데 제가 따라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전에는 저그 선수들이 세 번째 확장 기지를 가까운 쪽에 가져갔는데 요즘에는 스타팅 포인트의 앞마당 지역을 가져가는 전술을 씁니다. 힘 위주로 해법을 갖기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나만의 플레이를 찾기 위해 연습 때 많은 수정을 거치는데 저그들의 대처법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힘싸움 위주의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답답함이 많네요.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저그의 스타일이 변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멘탈이 약한 선수 두 명을 꼽으면 김명운과 윤용태가 상위권에 듭니다. 김명운의 MSL 준우승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답변 : 김명운의 결승 진출을 보면서 저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멘탈이 약하다기 보다는 결승에 대한 열의가 넘쳤다고 생각합니다. 4강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미 결승에 집중을 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4강전에서 자주 무너졌습니다. 김명운의 결승전에 관전자 입장으로 참여하면서 제가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우승의 기회도 왔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 큰 아쉬움이 남았죠.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이성은이 공군에 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변 : 아직 공군에 갈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나쁘기에 도망가듯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 도망 가듯 어떤 일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은 이미지, 좋은 성적으로 자랑스럽게 공군에 입대하겠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요.

@epikredbean님의 질문입니다.
How did 윤용태 get into baduk? And where does 윤용태 read articles about baduk? Thank you and fighting! (바둑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리고 바둑에 대한 기사는 어디를 통해 읽고 있나요? 답변 감사하고 힘내세요!)


답변 : 부모님께서 바둑을 배우라고 시키셨습니다. 처음에는 배우기 싫었는데 일단 배우고 나니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기원에서 배웠는데 배운 기간에 비해서는 실력이 급상승했습니다. 바둑 공부를 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프로 바둑 기사까지 되어 보고 싶었는데 게임에 대한 열정이 컸기에 프로게이머를 택했습니다. 바둑 기사도 가끔 씩 봅니다. 프로 기사 중에도 아는 분이 있어서 머리 식힐 때 가끔 대전을 신청해서 두기도 합니다. 바둑을 두면 판을 넓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몇 수 앞을 읽고 둘 때가 있어서 머리 식힐 때 좋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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