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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보이스피싱과 놀다?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으로 고통 받으시는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나날이 수법이 교묘해져서 요즘에는 경찰,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도 나오고 있다네요.

얼마전 e스포츠계의 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덕분에 즐거웠다는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즐거울 수 있다는 소식에 여러 관계자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는데요. 내용인 즉 이렇습니다.

회사 워크숍을 간 A씨는 장거리 행군 도중에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서울 00 경찰서에서 금융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000 경사인데, A 씨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요즘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 등으로 계좌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A 씨도 그런 흔적이 보여서 알려 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혹시 계좌 번호와 비밀 번호가 어떻게 되시나요?"

이 때 A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경찰이라 하더라도 전화를 통해 계좌 번호와 비밀 번호를 묻지 않기에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A는 경사라고 사칭한 사람과 놀기 시작합니다.

"제 계좌 번호는 00 은행 000-0000000-000 입니다. 비밀번호는 0000이고요(거짓 계좌를 불러줌). 그런데 수사에 이런 게 필요한가요?"

"저희가 돈이 빠져 나갔는지 확인해보고 루트를 추적해야 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건 저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전화로 물어보셔도 되는 건가요?"

"수사의 신속성과 피해자분의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서입니다."

A는 수사 관련 내용을 브리핑 받으면서 장거리 행군을 계속했습니다. 형사라고 사칭한 사람과 30여 분 동안 통화를 하면서 이동했죠. 어차피 그 쪽에서 전화를 걸어왔으니까 자기 휴대전화 비용은 전혀 들지 않고 행군하느라 피곤하고 지치는데, 이런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산을 오른다면 덜 피곤하다는 생각에 말을 주고 받았다네요.

목적지에 다다르자 A는 꾀를 썼습니다. 카운터 펀치 한 방을 준비한 거죠.

"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000 검사 아시나요? 제 친형인데... 형한테 00 경찰서 000 경사님이 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 전화를 드릴까봐요.(A씨도 사기를 친 것이라네요. 검사의 이름은 진짜였지만 형은 아니랍니다.)"

"..."

경찰을 사칭하던 사람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A는 휴대전화에 찍힌 전화번호를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했답니다. 장거리 행군하느라 지친 A씨에게 보이스피싱은 즐거운 대화 상대였던 거죠.

A씨는 주위에서 이런 전화를 받아본 사람이 많았기에 즉흥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e스포츠 팬 여러분들도 치밀한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금융 기관이나 수사 기관 등은 전화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묻지 않는다는 점만 유의하시면 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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