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스타리그는 추억이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7301910330064272dgame_1.jpg&nmt=27)
온게임넷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진행되는 스타리그가 계속되기 때문에 'Not the End, New Beginning(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까지 내걸었지만 끝은 끝이다. 적어도 스타리그를 통해 울고 웃었던 기억의 폴더는 영원히 봉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스타리그는 꿈의 무대였다.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의 플레이를 보며 꿈을 키웠고 그 선수들이 닦아 놓은 기반 위에서 기량을 꽃 피웠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탄생했고 기업의 후원을 받는 프로게임단이 생겨났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며 롤모델로 4대천왕을 꼽는 선수들도 많다.
스타리그에는 추억이 담겨 있다. 기자의 경우에도 스타리그를 보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명경기가 나오는 날 배틀넷에 접속하면 그날 사용된 전략을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다음날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어제 스타리그 봤냐"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기자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티빙 스타리그 2010 8강에서 사전 행사로 레전드 매치를 진행했을 때 현장을 찾은 팬들은 2030 세대였다. e스포츠 방송 리그들의 타깃 시청층은 13살부터 25살까지 젊은 세대이지만 레전드 매치가 열렸을 때에는 25살부터 39살까지가 더 눈에 많이 띄었다. 앞서 이야기한 기자 개인의 경험처럼 학창 시절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스타리그를 관전하며 추억을 쌓았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실제 시청률을 조사했을 때 25~39 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모든 기억은 이제 추억이 되어 버린다. 더 이상 보고 싶어도 VOD로밖에 볼 수 없는 콘텐츠가 되어 버린다. 생중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굳이 찾으려고 노력해야만 볼 수 있는 죽은 콘텐츠로 변한다.
13년은 적은 세월이 아니다. 유치원생이 초중고 생활을 거쳐 대학생이 되는 시간이며 십 년만에 변한다는 강산 또한 1.3번이나 변하는 시간이다.
온게임넷에게 부탁한다. 오랜 세월 함께한 스타리그와 이별을 고하려는 팬들의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해주길 바란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화려한 포장이 필요치 않다. 현장을 찾은 팬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추억을 아로새길 수 있는 장치나 요소들을 넣으면 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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