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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같은 결승 장소, 달랐던 분위기

[기자석] 같은 결승 장소, 달랐던 분위기
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올림픽 체육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올림푸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2012-13 윈터 시즌의 결승전 나진 소드와 아주부 프로스트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중들이 '운집'한 것. 세트가 끝날 때마다 인파가 몰려 화장실에 가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결승전 경기는 3대0으로 나진 소드의 압승으로 끝이 났지만 관객들은 결승전 결과와는 상관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의 결승전을 재미있게 관전했다는 반응이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킬이 나올 때마다 터져 나오는 함성, 선수들이 등장할 때 쏟아진 환호성 등은 한국 e스포츠의 르네상스를 라이엇 게임스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의 성공을 보면서 4개월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하나의 결승전이 떠올랐다.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로 진행된 온게임넷의 첫 스타리그였던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의 SK텔레콤 T1 정윤종과 e스포츠연맹 소속의 MVP 박수호의 대결로 펼쳐진 당시 결승전은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1층 플로어에 마련된 좌석조차 채우지 못했던 그 결승전은 온게임넷의 역대 스타리그 결승 사상 최소 인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는 PC방 점유율만 보더라도 인기에 있어 비교할 수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28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고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는 20위권에 처져 있다. 인기도로만 보면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는 국내 e스포츠의 주도권을 라이엇 게임스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 당분간 내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와 같은 추세가 오는 3월12일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이 발매된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블리자드는 국내 e스포츠에 있어 2인자, 3인자로 내려갈 수 있다. 즉 군단의 심장 출시와 발맞춰 마케팅 활동을 벌일 때에 뢱기적인 변화의 방향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스타2 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선행한다든지,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 연맹간의 교류를 원활히 하는 매개체가 되는 리그를 구성해야 한다. 또 팬층의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PC방 융화 정책을 내놓고 인프라 확대를 위한 아마추어 선수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이유는 한국 e스포츠가 갖고 있는 다이내믹스를 라이엇 게임즈 나름대로 풀이한 결과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저자세로 다가서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이제 블리자드의 턴이다. 한국 e스포츠의 문화에 대한 블리자드식 해석을 군단의 심장에 담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스타크래프트2가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절대 비교에서도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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