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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SK텔레콤 T1 정윤종.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지난 2월 5일에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는 프로토스 종족간의 진정한 힘싸움이 펼쳐졌습니다. SK텔레콤 T1 정윤종과 웅진 스타즈 김유진이 최종 테크트리 유닛인 모선을 선보이면서 접전을 펼쳤습니다. 거신을 기본 유닛으로 사용하면서 광전사와 집정관을 조합하고 차원분광기를 통한 견제를 선보이는 등 프로토스전의 진수를 선보였는데요. 이번 '핀포인트'에서는 이 경기를 분석하면서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인 모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프로토스의 최종 테크 유닛인 모선의 제원(블리자드 스타2 공식 홈페이지 캡처).

◆프로토스의 어머니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에 들어와서 모선은 프로토스의 새로운 최종 테크 유닛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캐리어와 아비터가 공중 유닛의 두 가지 최종 갈래였지만 스타2에서 모선이 등장하면서 최고, 최종 유닛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모선은 말 그대로 프로토스의 어머니격인 비행선입니다. 영어 버전에서도 'Mother Ship'으로 표기되고 있지요. 설정상으로 보면 모선은 과거에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수 세기 전 프로토스 영토 확장의 황금시대에 프로토스 모선은 광활한 우주를 뚫고 나아가는 대규모 무적함대를 이끌었다. 그 후로 수 세기 동안 전장을 떠난 이 사령선들은 신성한 성소로 신비주의자들과 역사가들의 숭배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어를 잃은 프로토스는 가장 강력하고도 오래된 무기를 다시 불러낼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모든 모선은 엄청난 양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흐르는 거대한 케이다린 수정체를 지니고 있어 시공간 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 모선의 압도적인 힘은 순식간에 적 함대를 전멸시키거나 행성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에 모선에 대해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네요.

모선이 갖고 있는 기능을 보면 스타1의 아비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기본 기능으로 클로킹 필드를 제공하고 여러 유닛을 소환할 수 있던 아비터의 기능이 스타2에서는 모선에 주어졌습니다. 여기에 모선에는 소용돌이라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최종 테크 유닛의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프로토스 종족을 구해낼 어머니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특별할 것이 없었던 정윤종의 체제(위)와 차원분광기의 이동 속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는 김유진(아래).

◆독특한 특징
모선에 최종 테크 유닛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전장에 한 기의 모선만 등장할 수 있다는 게임 내의 규칙 때문인데요. 모선은 한 기만 생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모선에 대한 설명을 보면 '모선은 전장에 한 대만 배치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 전장에 두 기가 등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먼저 생산된 모선이 파괴되지 않는다면 한 기로 벼텨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규정은 프로토스에게 독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모선에 의존했다가 파괴되고 나면 재생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모선의 생산시간이 160초(게임 내 시간 기준)이니까 거의 3분 동안 버텨내야만 모선을 다시 보유할 수 있습니다.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차원분광기의 견제를 통해 정윤종의 지상군 업그레이드를 관장하는 제련소를 파괴한 김유진.

◆정윤종의 탁월한 선택
정윤종과 김유진의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지요. 정윤종과 김유진은 일반적인 프로토스전의 규칙을 따라갔습니다. 스타2에서 프로토스전은 테크트리를 어떻게 택하느냐에 따라 초반에도 승부가 갈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마당에 연결체를 가져가고 있는데 암흑기사가 난입한다면 손쉽게 경기가 끝이 나겠죠. 그리고 로못공학시설에서 거신을 생산하고 있는데 점멸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추적자들이 언덕을 넘나들며 견제를 한다면 피해를 상당히 입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 모든 견제를 성공적으로 막아낸다면 자원적인 우위를 앞세워 압도적인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윤종과 김유진은 협회 진영 선수들 가운데 톱 클래스의 프로토스로 꼽힙니다. 초반 전략을 통해 끝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두 선수는 승부를 띄우기 보다는 견제에 주력합니다. 정윤종의 확장 기지 확보 시점이 늦었지만 뒤따라 가기로 결정했고 김유진 또한 차원분광기의 이동 속도를 높이는 중력 구동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중반전을 도모합니다.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김유진의 공격 시점을 늦추기 위해 정윤종이 택한 모선.

견제의 성공 여부만 놓고 봤을 때에는 김유진의 효율이 무척 높았습니다. 이동 속도가 업그레이드된 차원분광기로 정윤종의 본진과 앞마당을 오가면서 탐사정을 잡아냈으니까요. 특히 위상 모드를 통해 병력을 소환해 정윤종을 귀찮게 했고 업그레이드가 한창 진행중인 제련소를 깨뜨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유진은 2개의 로봇공학시설을 갖추고 거신을 대량 생산했습니다. 정윤종도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만 제련소가 두 차례 파괴되면서 업그레이드에서 다소 뒤처졌습니다.

당장에 펼쳐질 전투에서 패할 것이 볼 보듯 뻔했던 정윤종은 모선을 택했습니다. 모선의 기본 기능인 은폐를 통해 자신의 병력이 보이지 않도록 만든 뒤에 전투에 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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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병력을 일시적으로 줄여줬던 정윤종의 소용돌이(위). 그러나 김유진이ㅡ 병력이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면서 오히려 뒤를 잡혔다.

◆관측선을 잡아라
정윤종의 모선을 확인한 김유진은 부랴부랴 관측선 생산에 돌입합니다. 모선 아래에 자리잡은 상대의 병력을 볼 수 있는 프로토스의 유일한 디텍팅 유닛이 관측선이기 때문입니다. 2개의 로봇공학시설을 보유한 김유진에게 관측선을 여러 기 모으는 일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전투 중에 발생했지요. 정윤종이 관측선만 보면 일점사를 통해 잡아냈기에 김유진이 쉽사리 전투를 개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모선을 보유한 정윤종은 김유진의 지역으로 공격을 시도합니다. 관측선만 끊어주면 유리한 전투를 펼칠 수 있기에 압박을 시도한 것이지요. 김유진은 거신과 모선 등 이동 속도가 느린 정윤종을 흔들기 위해 차원분광기로 적극적인 견제에 나섭니다.

제련소가 깨지고 업그레이드가 늦었지만 정윤종은 꿋꿋하게 거신을 모아 밀고 나갔습니다. '아킬론평원'의 중앙 지역 언덕을 둘러싸고 공격을 시도한 정윤종은 업그레이드 단계가 높은 김유진을 맞아 관측선을 잡으면서 버텼습니다. 또 모선의 소용돌이를 두 번이나 사용하면서 김유진의 병력을 무력화시켰지만 특별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소용돌이의 효과가 사라지기기 까지 기다렸던 김유진이 병력을 합세해 역공을 펼쳤기 때문이지요. 정윤종은 은폐 기능을 제공하던 모선까지 잃으면서 패배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핀포인트] 프로토스의 최종 유닛 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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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선으로 압박하는 동안 김유진의 관측선을 계속 잡아준 덕에 3시 지역에서 몰래 소환한 암흑기사로 재미를 본 정윤종(위). 이어진 전투에서 김유진의 거신을 모두 잡아내고 승리했다.

이 때 정윤종은 그동안 관측선을 잡아낸 효과를 얻었습니다. 김유진이 3시 지역에 있던 정윤종의 확장기지를 파괴하려 거신을 이동시켰을 때 정윤종은 암흑기사 두 기를 생산해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암흑기사는 관측선이 없으면 잡아낼 수가 없지요.

결국 김유진은 거신 2기를 암흑기사에 잃었고 거신을 추가해 전투를 벌인 정윤종에 의해 병력을 모두 잃으면서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모선을 확보하면서 효과적인 전투를 펼친 정윤종의 능수능란함이 가져온 승리였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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