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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김유진이 선보인 스카이 프로토스

[핀포인트] 김유진이 선보인 스카이 프로토스
◇'핀포인트' 코너에서 자주 소개되고 있는 웅진 스타즈 김유진.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최근 프로리그에서는 웅진 스타즈 김유진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띕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화승의 연습생으로 활동하다가 팀이 해체된 뒤 웅진 스타즈로 드래프트된 김유진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에서 만개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에서 김유진은 18승8패로 KT 롤스터 이영호와 함께 다승 1위에 올랐습니다. 승률로 따지면 같은 18승이지만 11패나 당한 이영호보다 5% 이상 높습니다.

또한 전략성에 있어 김유진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높은 이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핀포인트' 코너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너무나 김유진 일변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지만 그만큼 김유진을 주목한다면 스타2를 즐겁게 볼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번 '핀포인트'에서도 김유진의 명경기 가운데 하나를 꼽았습니다. 3라운드에서 CJ 엔투스 김정우와 '아킬론평원' 대결한 경기인데요. 함께 감상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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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선의 제원(블리자드 스타2 공식 홈페이지 캡처)

◆패스트 함대 신호소
김정우와의 대결에서 김유진은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할 때 구사하는 일반적인 전략을 꺼냈습니다. 입구 지역에 수정탑을 지은 뒤 제련소와 관문, 인공제어소로 막은 것이지요. 광자포까지 건설한 김유진은 대군주가 정찰하기 위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합니다. 그리고 본진 뒤쪽에 몰래 우주 관문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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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막고 확장 기지를 가져간 뒤 우주관문을 짓는 패턴은 저그를 상대하는 프로토스의 일반론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프로토스들의 움직임입니다. 저그의 본진을 정찰하기 위해 기동력이 좋은 불사조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불사조를 여러 기 생산해서 저그의 대군주를 잡아내거나 일벌레를 중력자광선으로 들어올려 잡아내는 패턴은 더 이상 신기하지 않습니다.

김유진은 여기에서 변화를 줍니다. 함대 신호소라는 건물을 지은 것이지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이 건물은 플리트 비콘이라 불렸습니다. 이 건물을 지으면 캐리어가 나왔지요. 스타2에서는 우주모함(구 캐리어)와 모선을 생산할 수 있는데요. 우주모함은 우주 관문에서, 모선은 연결체에서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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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주관문 옆에 김유진이 함대신호소를 건설하면서 발생합니다(위). 우주모함으로 갈지, 모선으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고 김정우는 정찰에 실패하면서 프로토스의 체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는 것입니다. 게다가 김유진은 연결체에서 모선을 생산합니다(가운데). 그리고 모선이 생산됩니다. 두둥!

김유진의 함대 신호소를 본 해설자들은 "우주모함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합니다. '아킬론평원'이라는 맵이 무척 넓고 자원이 많기에 몇몇 경기에서 우주모함이 선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김유진의 선택은 모선이었습니다. 우주모함을 곧바로 생산하면 활성화되기 전에 저그의 공격에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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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가 바퀴와 저글링, 감시 군주를 대동해서 공격을 시도합니다. 김유진은 모선의 기본 기능인 은폐장을 활용해 저그에게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고 감시군주를 확인하자 소용돌이를 사용하면서 프로토스의 유닛을 볼 수 있는 원천을 제거해버립니다(아래).

◆안 보이지?
김유진이 모선을 택하면서 엄청난 자원이 소모됐습니다. 일단 함대신호소는 광물 300, 개스 200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모선은 광물과 개스가 400씩 들어가죠. 앞마당 확장 기지만 가져간 상황에서 광물 700과 개스 600을 들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격 유닛의 숫자가 적어집니다. 저그가 프로토스의 병력 공백을 노리고 들어오면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죠.

김유진은 이 공백을 모선의 고유 기능인 은폐장을 통해 극복합니다. 모선은 자신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반경 안에 있는 유닛을 상대가 보지 못하도록 은폐시켜 줍니다. 저그의 경우 스타1과 달리 대군주가 상대 유닛을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감시군주로 변화를 시켜야 하는데요. 부화장의 다음 단계인 번식지에서 변태가 가능하고 미네랄과 개스가 들어가는 일이기에 초반에는 많이 생산하지 않습니다.

김유진은 저그의 이러한 심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김정우가 저글링과 바퀴만으로 첫 공격을 시도했을 때 모선의 은폐장을 통해 쉽사리 막아냈습니다. 김정우가 감시군주를 대동해서 2차 공격을 들어오자 김유진은 모선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소용돌이를 통해 감시군주를 블랙홀로 보내 버립니다. 감시 기능이 사라진 김정우의 병력은 허둥지둥하다가 많이 잡혔고 감시군주가 다시 전장으로 돌아왔지만 김유진은 일점사를 통해 감시군주를 잡아냈습니다. 다시 한 번 시야가 사라진 김정우는 병력을 퇴각시키고 맙니다.

[핀포인트] 김유진이 선보인 스카이 프로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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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유닛으로 체제를 잡은 김유진은 김정우가 공중유닛을 최대한 늦게 뽑도록 견제를 합니다. 차원분광기를 통해 소환된 7기의 광전사가 둥지탑을 파괴합니다(위). 그리고는 우주관문을 3개까지 늘립니다.

◆스카이 프로토스
김정우의 초반 타이밍 러시를 모선을 통해 막아낸 김유진은 확장 기지를 늘려갑니다. 3~4번째 연결체를 가져갔고 20분이 넘어간 상황에서는 맵의 오른쪽 지역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넘치는 자원으로 김유진은 우주관문을 대거 늘렸습니다.

최근 들어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에는 가시촉수를 대거 건설합니다. 스타1에서는 성큰 콜로니라 불렸던 가시촉수이지만 다른 점은 이동이 가능한 방어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저그는 일벌레를 대거 확보한 뒤 테크트리를 올리는 동안 가시촉수를 2~30개씩 건설합니다. 지상군을 주력으로 삼았던 프로토스는 가시촉수를 파괴하다 지쳐 저그의 병력을 상대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요즘 들어 각광을 받는 전략이 바로 스카이 프로토스입니다(물론 전에도 이런 전술이 몇 차례 선을 보이긴 했습니다). 우주관문을 대거 늘린 프로토스는 공허포격기를 다수 생산합니다. 공허포격기는 지상과 공중을 모두 공격할 수 있고 분광광선이라는 기본 무기가 목표물을 오래 공격하면 할수록 피해를 더욱 많이 주게 됩니다. 저그 입장에서는 공허포격기가 모이게 되면 처음에는 버티는 듯하다가 삽시간에 유닛이 모두 잡히면서 충격을 입게 되지요.

김유진 또한 모선을 확보한 이후 3개의 우주관문에서 꾸준히 공허포격기를 생산합니다. 3개소에서 생산되다 보니 금세 모였죠.

김정우가 감염충과 타락귀로 성공적으로 방어를 한 탓에 김유진의 공허포격기와 모선 조합은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몇 차례 교전에서 패퇴하기도 했죠. 결국 김유진은 지상군과 모선으로 조합을 바꾼 뒤 김정우를 격파합니다.

[핀포인트] 김유진이 선보인 스카이 프로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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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와의 대규모 교전에서 지상군은 추적자만을 보유하고 공허포격기와 모선으로 병력을 구성한 김유진의 '스카이 프로토스' 체제입니다. 위용이 대단하지요?

◆군단의 심장의 예고편?
김정우와의 대결을 깔끔하게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김유진의 스카이 프로토스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바로 오는 3월12일 출시될 군단의 심장에 대한 미리보기와 같은 형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군단의 심장에서 프로토스는 모선핵, 예언자, 폭풍함이라는 세 가지 유닛을 얻게 됩니다. 모선핵은 연결체에서 생산되지만 예언자와 폭풍함 모두 우주관문에서 생산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우주관문을 기본적으로 갖춰 놓으면 초반 뿐만 아니라 중후반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종다양한 공중 유닛을 조합해 활용할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군단의 심장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프로토스 사용자들은 공허포격기와 모선핵, 예언자, 폭풍함, 모선 등을 조합하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습니다. 우주관문은 더할 나위없이 바쁜 생산 건물이 되었지요.

김유진이 선보인 스카이 프로토스가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간 뒤에는 단순히 저그전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테란전이나 프로토스전에서도 유용하게 선보일 것 같습니다. 자유의 날개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김유진이 군단의 심장에서도 프로토스 전략의 심장이 될 것 같은 예감도 들고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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