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관계자들은 연맹 선수들이 부진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방송 경기 경험 저하로 들고 있다. MVP 황규석도 승자 인터뷰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개인리그가 축소되면서 프로리그라는 안정된 카드를 갖고 있는 협회 선수와 달리 연맹 소속 선수들은 방송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WCS 시즌1을 치르면서 나타난 연맹 선수들의 기량 저하라는 문제점에 대해 e스포츠연맹측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A 협회와 연맹 선수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연맹 선수들도 WCS 성적을 보고 분했으면 한다. 협회 선수들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이 장기적으로는 e스포츠가 더 흥할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고 본다.
Q 팬들은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A 정종현은 경우는 시즌1 파이널에서 4강에 머물렀지만 나름대로 충분히 자기 실력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종왕'이 유럽을 정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파이널을 봐서도 알겠지만 많은 유럽 팬들이 정종현을 응원했다. 자기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Q 연맹 선수들의 부진이 방송 경험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지적도 있다.
A 연맹 소속의 몇몇 감독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연맹 소속 팀들을 위해 방송 경기를 더 만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회와 구조가 다른 것도 있지만 연맹이 1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팀들의 후원이다. 안정적인 지원이 우선이다. 지원이 바탕되어야 다른 일들도 해결할 수 있다. 일부 팬들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후원 작업은 한 번에 풀리기 어려운 과제다.
Q WCS로 개편되면서 연맹 선수들이 불리할 것 같은데.
A 연맹 선수들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협회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리그가 있지만 비교하기엔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연맹 선수들은 체제가 유연하고 해외 대회도 많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연맹에서는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온라인 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황영재 해설위원의 '기사도 연승전'을 지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곰TV 측과 머리를 맞대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Q 온라인 대회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A 온라인으로 팀 단위 대회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온라인에서는 토너먼트, 연승전 등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온라인 대회이다보니 경기 수가 많아도 상관없다. 팀리그도 9전 5선승제나 11전 6선승제로 진행한다면 선수들의 경험이 늘 것이라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선수들이 방송 경기를 극복하는 것은 과제인 것 같다.
A 방송대회는 선수가 극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가 KT에 있던 시절 김윤환(은퇴)은 내부 평가전에서 최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나마 승리했던 선수가 이영호 아니면 이병민(은퇴)였다. 하지만 방송 경기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었다. 방송 경기 경험은 선수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연습 중이다. 감독들도 후원 작업 등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좀 더 지켜봐줬으면 한다. 응원이 많아진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자신 있다. 앞으로 e스포츠의 부흥기가 다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2를 한지 3년이 되었고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팬들이 우리를 버리지 않는 이상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 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관련 기사
연맹 선수들, 위기를 기회로 만들까
연맹 선수들은 현재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