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게임단의 프로토스 3명이 나란히 승리를 쌓았다. 12-13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김재훈과 하재상이 주전으로 나섰지만 양희수까지 힘을 합치면서 3승을 따낸 적이 없기에 누구보다 기분 좋을 상황이지만 그다지 웃음을 짓지는 않았다. 한 때 3위까지 올라가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내다봤던 8게임단은 현재 8위이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은 8게임단의 김재훈, 하재상, 양희수를 만났다.
Q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한 소감은.
A 김재훈=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프로토스 세 명이 SK텔레콤의 주축 3명을 이겨서 기쁘다.
A 양희수=전략이 너무나 좋아서 어제부터 이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겨서 아주 기쁘다.
Q 3명의 프로토스가 이긴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A 김재훈=후배들이 정말 잘해서 선배인 내가 배우는 입장이다. 뒤쳐지는 것도 같은데 함께 배우면서 오늘처럼 함께 이기는 날이 많았으면 한다.
Q 오늘 경기는 어땠나.
A 김재훈=원이삭의 암흑기사가 난입하려 할 때 역장을 사용했다. 그대로 묶어 두고 내가 공격을 시도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습할 때부터 어려운 상황 판단에 빠졌다. 프로토스전은 전략이 다양해 생각이 많아지는데 한 가지를 배제하고 경기를 하니 훨씬 쉽게 풀렸던 것 같다.
A 하재상=오늘 경기는 시작부터 꼬였다. 준비한 전략을 시전했지만 좋지 않게 흘러갔다. 대규모 전투에서 졌을 때 SK텔레콤쪽의 환호하는 진동이 느껴졌다. 그 때 기분이 상하면서 뒤집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Q 전략이 좋았다. 준비하게 된 배경은.
A 양희수=김재훈 선배와 운영 연습을 했는데 도저히 이기지 못하겠다 싶어서 바로 올인 전략을 선택했다. 테란전에서 사용하는 전진 우주관문 전략을 쓰면서 예언자가 아니라 공허포격기를 생산하는 전략으로 바꿔봤다. 갑자기 생각난 전략인데 왠지 통할 것 같았고 김재훈 선배와 한 번, 하재상과 한 번 연습해보고 너무나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Q 이번 시즌은 어땠나.
A 하재상=이번 시즌 승률 5할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번 STX 이신형 선수에게 패해서 5할을 넘지 못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Q 세 번 경기에 나왔는데 모두 이겼다.
A 양희수=경기 할 때마다 너무나 잘 풀려서 기분 좋다. 비시즌 때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내겠다.
Q 비시즌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A 김재훈=개인리그 본선과 예선이 있다. 눈 앞에 있는 대회들을 하나씩 소화해 나갈 생각이다. 그 외 각종 대회들은 기본기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경기를 다 소화하고 난 뒤에는 예전 MBC게임 선수들과 추억을 쌓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A 하재상=비시즌 때 당장 눈 앞에 있는 대회들에 최선을 다하고 이후에 잠시 휴식을 위해 여행을 갈 생각이다.
A 양희수=연습하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
Q 더 하고 싶은 말은은.
A 하재상=이번 시즌 우리 팀 모두 다같이 고생하면서 프로리그를 마무리했다. 고맙고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A 양희수=마지막 경기 승리로 장식해서 기분 좋다. 1년 동안 우리 팀 모두 고생하셨고 감사하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