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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아주부 김동환 "게임 덕에 아버지 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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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3서 스타2로 변경 후 성공 가도
스타2로 세계 속에 이름 알리고파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가 출시되면서 많은 워크래프트3 선수들이 종목을 변경했다. 역사를 만든 장재호, 박준, 곽한얼 등 많은 선수들이 리그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타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그들은 하나둘씩 은퇴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최근까지 활동했던 장재호는 프나틱을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2 활동을 접은 상태다. 마우스스포츠 '루시프론' 페드로 듀란,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 등 워크래프트3 출신 해외 선수들이 현재까지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워크래프트3 출신 스타2 전향자들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워크래프트3 출신 선수들이 스타2에서 모두 '망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팀의 주축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아주부 '바이올렛' 김동환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 중에 한 명이다.

◆WCG 통해 시작한 프로게이머
현재 아주부에서 강동현과 함께 저그 에이스로 활동 중인 김동환은 워크래프트3 시절부터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곰TV 정인호 해설위원이 손오공 소속으로 팀리그에서 우승했고 박외식(현 프라임 감독), 김대호, 장용석 등 많은 인기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는 등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아성을 위협하던 시절이 아닌 e스포츠로서 냉대받고 있던 때부터 시작했다는 것은 조금 다른 부분이다.

"워크래프트3는 재미로 시작했어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달리 워크래프트3는 영웅, 아이템 등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로서 흥미를 나타냈고 결국에는 프로게이머가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서 웨라 클랜에 들어갔는데요. 나이스게임TV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최정민(현 팀리퀴드)과 리샤오평을 잡아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실력이 급상승하면서 많은 프로게임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고 김동환은 당시 강서우, 박준 등이 속해있던 독일 프로게임단 SK게이밍에 입단했다. 그렇지만 계속된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독서실에 간다고 거짓말하고 PC방에서 연습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기회는 찾아오는 법. 김동환은 월드 사이버게임즈(WCS) 2010 한국대표 선발전을 통해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예선을 통과하면서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어요. 사실 프로게이머를 반대하는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설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방송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나중에 제가 승리하는 경기를 가족들이 지켜봤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프로게이머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지금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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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통해 아버지를 구하다
김동환은 게임을 하면서 부모님을 위기에서 구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던 도중 김동환은 갑자기 가족사를 꺼내기 시작했다. 집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게임을 통해 아버지를 구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김동환은 집중을 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3년 전인가 설날에 집에서 게임을 하는데 갑자기 정전이 됐어요. 이상해서 방문을 열었는데 집이 불에 타고 있었죠. 아버지께서 술을 드신 뒤 거실에서 주무셨는데 불이 난 것도 모르셨던 거죠. 제가 들쳐 없고 밖으로 피신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집이 큰 피해를 입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장비부터 시작해서 옷까지 화재로 날아갔고요. 화재가 난 후 개인적으로 많이 울었어요. 부모님에게 원망도 한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SK게이밍에서도 방출 통보를 받게 됐죠."

화재로 집이 날아가면서 김동환은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서 숙식을 하게 됐다. 철없던 시절 그는 아버지가 병원에서 흘린 눈물을 보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 SK게이밍에서 방출된 상황에서 그는 팀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시리어스 게이밍에서 다시 한 번 제2의 게이머 생활을 이어갔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겠다
지난 9월 러시아 프로게임단 엠파이어를 나온 김동환은 아주부로부터 개인 후원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활동했다. 손이 느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연습으로 극복했다. 악바리처럼 연습한 덕이다. 홀로 활동하던 그는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상파울루, 메이저리그게이밍(MLG) 아레나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개인 후원을 하고 있던 아주부가 팀을 창단하면서 GSTL에서도 활약했다.

"위기 속에서도 노력을 하니까 한줄기 빛이 들어오더라고요. 성공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았던 인생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요.(웃음). 위기도 있었지만 MVP 시절에서도 같이 활약했던 (박)수호를 보면서 나태함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죠. 미국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호를 하면서 저 자리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성격이 소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들지만 미국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성격도 변하게 됐죠."

게임을 하면서 70% 정도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한 김동환은 영어 실력이 는 것과 해외 팬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소속팀인 아주부가 한국에서는 인지도를 쌓았지만 해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단순히 게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게임과 함게 마케팅 부분에서도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까지 게임을 통해 70% 정도 목표를 이룬 것 같아요. 나머지는 영어 공부를 통해 채워나갈 생각이에요.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이후에도 저를 계획을 세우고 꿈을 키워가고 싶어요. 앞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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