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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우승] 김민기 감독 "14년 응어리 풀었다"

[STX 우승] 김민기 감독 "14년 응어리 풀었다"
프로게임단을 꾸리고 감독을 맡은지 14년이었다. 김민기 감독이 프로리그에서 우승하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그동안 김민기 감독은 호인(好人)이라고 불렸다. 다른 팀 감독들이 우승에 대한 목표를 명확하게 드러냈지만 김 감독은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다른 팀들이 결승전을 치를 때마다 관전와서 관객이 많이 왔는지 평가하고 우승팀에게는 축하를, 준우승팀에게는 위로를 전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김민기 감독의 속에서는 한이 서리고 있었다. 포스트 시즌에 올라갔지만 다음 단계를 넘어가지 못한 것도 한두 번이었다. 포스트 시즌 성적 3승11패, 승률은 30%가 되지 않았다. 이대로 끝인 것 같았다.

12-13 시즌 정규 시즌에서 4강에 들면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을 때 김 감독은 또 한 번 좌절했다. 상대가 SK텔레콤 T1이었다. STX가 정규 시즌에서 재미를 본 4-1-1 체제를 똑같이 구사하는 팀이었고 상대적으로 전력에서도 한 수 위로 평가를 받았다. 김민기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여기에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을 믿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고 군단의 심장에서는 최고라고 평가되는 선수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상대로 1, 2차전을 모두 4대3으로 승리하면서 기세를 탄 STX는 KT를 4대1로 두 번 모두 꺾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승전에서는 4대2로 웅진을 제압하면서 우승했다.

김민기 STX 소울 감독은 "감독 생활 14년을 이어오는 동안 우리 팀이 강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그렇지만 우승을 못했던 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14년의 기다림을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바꿔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들 모두 내 선수, 우리 선수, STX 소울의 선수들이고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승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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