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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챌린저] MVP 신상호 "마지막 기회 놓치지 않겠다"

[WCS 챌린저] MVP 신상호 "마지막 기회 놓치지 않겠다"
오랜 슬럼프를 겪은 선수가 2년 만에 개인리그 본선에 합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개인의 경기보다는 팀에서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가 쟁쟁한 선수들을 꺾고 본선에 올라가는 것은 손에 꼽을 일이다.

그러나 신상호는 모든 예상을 뛰어 넘고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며 고참의 위엄을 보여줬다.

Q 2년 만에 본선에 합류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승강전에서 몇 번 탈락하고 나니 마음이 놓여지더라. 솔직히 탈락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매번 승강전에서 허무하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고 마지막 9경기에서도 이겨봤자 재경기고 재경기에 가도 이길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경기 후 이기고 나니 마치 우승한 기분이다. 정말 얼떨떨하다.

Q 조편성이 발표된 후 어땠나.
A 종족이 문제가 아니라 소속된 선수들의 면모 하나, 하나가 대단했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암담했다(웃음). 하지만 상대가 나를 무시할 것이라는 생각을 이용하는 전략을 짰고 그것이 잘 통한 것 같다.

Q 이정훈을 상대로 두 번 모두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A 맵이 돌개바람 아니었나. (이)정훈이가 왠지 돌개바람에서 안 할 빌드가 있었고 그 빌드만 쓰지 않으면 충분히 통할 전략이었기 때문에 사용했다. 두 경기 모두 통해 기분이 좋다.

Q 7관문 찌르기는 보기 힘든 빌드였다.
A 재경기에서는 사실 할 생각이 아니었다. 입구 틀어 막고 장기전 운영을 준비했는데 상대가 빠른 산란못 전략을 사용했고 그것을 막아내면서 또다시 7관문 전략이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김)원형이가 별로라고 쓰지 않은 전략을 내가 가져와 아나콘다 식으로 변형해서 사용한 것이다. 나름대로 확신이 있었다.

Q 백동준에게는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A 상대가 이스트로 후배였던 백동준이었고 힘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운영을 준비했는데 백동준의 올인 공격에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아마도 (백)동준이가 노리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고참 선수로서 계속 게임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A 엄청 늙었다. 애들이 아저씨와 놀지 못하겠다고 하더라(웃음). 게임을 그만둘지 계속할지에 대한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도 팀을 우승시키기 위해 게임을 했고 계속 준우승을 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계속 팀을 위해 고민하고 살아왔는데 지금은 나를 위해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않았나.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어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파이팅 넘치게 하고 싶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체감상으로 확 온다. 게다가 최근 코치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선수로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Q 신상호가 MVP에 합류하면서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 MVP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자신감과 팀워크였다. 동료들에게 최면을 걸 정도였다(웃음). 다행히도 선수들이 습득력이 빠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 말을 잘 받아들였고 서로 시너지효과가 냈던 것 같다.

Q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A 내 상황에서는 목표가 아니라 각오를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누가 준 것인지 내가 잘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건 기회가 오지 않았나. 이미지 변신과 고참 선수로서 손가락질하고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고 나를 응원해 주는 지인들과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 해볼 예정이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8년 게이머를 했는데 이번 본선 합류는 남다른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내가 올라가지 못한 시간 동안 동료들이 나의 본선 합류를 간절히 바랐다. 그 중에는 벌써 은퇴한 선수들도 있다(웃음).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후원사인 레이저와 롯데칠성에게도 감사하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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