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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 왕따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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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든 스포츠계든 어느 분야에나 '소문'은 존재합니다. 소문이 진실이었던 경우도 있고 소문이 '썰'에 그치면서 '루머'로 끝나는 경우도 많죠.

e스포츠에도 팬들이나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은 소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e스포츠는 소문이 '사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팬들은 '소문'을 '사실'로 믿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금은 은퇴한 김택용과 관련된 소문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팬들 사이에 퍼졌던 가장 충격적인 소문 가운데 하나는 “김택용이 SK텔레콤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은 김택용이 이적한 선수이기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을 사실로 믿었던 것이죠.

이제는 말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김택용은 '왕따'였던 것이 맞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김택용은 '왕따'였지, '당한' 것은 아닙니다. 본의 아니게 선수들이 김택용에게 접근을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물론 김택용이 SK텔레콤으로 이적한 초창기 때의 일이고 금세 적응하면서 김택용은 SK텔레콤 안에서 인기맨으로 변신했습니다.

같은 팀에서 뛰면서 5년간 김택용을 지켜본 이승석의 말에 따르면 김택용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선수로 알려져 있었답니다. 최고의 스타로 뜨고 있던 김택용이 SK텔레콤으로 이적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SK텔레콤 선수들 사이에서는 동요가 있었다고 하네요. 최고의 스타가 같은 팀에 합류한다는 사실에 선수들은 마치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마냥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택용이 팀에 합류한 초기에 SK텔레콤 선수들은 그에게 쉽사리 말을 걸지 못했답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상이었던 김택용에게 쉽사리 말을 걸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것이지요. 이승석 역시 그런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김택용은 SK텔레콤에 입단한 후 '왕따' 아닌 '왕따'로 지내야 했습니다. 김택용도 낯가림이 심한 편이기에 누군가가 다가오지 못하면 친해지기가 어려운 성격이었습니다.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김택용과 최고의 아이돌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고 있던 선수들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형성됐고 서먹서먹한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김택용의 왕따설'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자 선수들은 김택용도 우리와 별 다를 것 없는 선수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후 잘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초반에 김택용이 혼자 있었던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퍼져나간 '김택용 왕따설'을 수습할 수 없었다네요.

이승석의 말에 따르면 김택용이 적응기를 마친 뒤에는 '개그 캐릭터'로 자리매김 했답니다. 지금도 이승석은 최호선과 함께 술을 마실 때마다 무조건 김택용을 부른다네요.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촌철살인의 개그를 터뜨리며 재치있는 입담을 가졌기에 김택용이 없으면 술자리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택용 왕따설'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연예인 사이에서도 함부로 말을 걸지 못하는 '연예인의 연예인'이 존재하듯 김택용도 '프로게이머의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웃지 못할 '왕따설'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왕따'를 당한 김택용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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