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의 특징은 승자 연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리그 속의 리그'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4 시즌의 방식을 공개하면서 "승자 연전 방식은 각 라운드별 포스트 시즌에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과거에 유지했던 승자 연전 라운드는 폐지한다"고 밝혔다. 프로리그 안에 도입됐던 승자 연전 방식의 위너스리그는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줬다. 진정한 강자 한 명이 다른 팀을 상대로 1승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이 방식은 역대 최강이 누구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됐다. 이 방식을 가장 성공적으로 유지한 선수는 누가 뭐래도 KT 롤스터 이영호다. 08-09 시즌부터 도입된 승자 연전 방식의 리그에서 이영호는 팀의 최종 주자로 출전했을 때 32연승을 달리는 등 에이스 중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 결과 이영호는 '최종병기'라는 별명과 함께 '끝판왕'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위너스리그에서 올린 승수를 바탕으로 이영호는 역대 프로리그에서 5번의 다승왕을 따내면서 가장 많은 다승왕 타이틀을 얻은 선수가 됐다. 그렇다면 승자 연전 방식이 없는 2014 시즌은 이영호에게 독이 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영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호이기에 가장 강력한 다승왕 1순위라는 평가는 여전하다.실제로 이영호는 승자 연전 방식이 없었던 2012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에서 다승왕 자리를 내줬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스타크래프트2를 병행해서 진행된 대회에서 이영호는 스타2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졌기에 다승왕에 오르지 못했다. 리그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는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또 승자 연전 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가 있을 때에도 이영호는 다승왕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김택용이 역대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인 63승을 거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이영호는 위너스리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다승왕을 차지하지 못한 바 있다. 승자 연전 방식이 있다고 해서 이영호에게만 유리한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이번 시즌 이영호의 다승왕을 점치는 이유는 5전3선승제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다. 5세트까지 진행됐을 경우 이전에 출전했던 선수가 또 다시 나와도 되는 중복 출전 조항이 살아 있는 탓에 이영호가 하루 2승을 챙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 스타2에 대한 적응을 완벽하게 끝낸 상황인 데다 KT의 전력이 다른 팀을 압도하는 수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영호의 하루 두 번 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따라서 이영호의 컨디션만 좋다면 매 경기 2승씩 따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에 다승왕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지훈 KT 롤스터 감독은 "승자 연전 방식이 정규 시즌 안에 포함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영호는 다승왕을 따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영호도 프로리그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 다승왕과 팀의 우승을 동시에 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