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고심 끝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A 사실 이야기를 안하려고 했는데 팀 매니저가 새벽에 해외 e스포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해명 글을 남기게 됐다. 퀀틱게이밍과 계약이 한 달 정도 남아서 기다려 보려고 했지만 이제 돈을 못 받을 것 같다. 더 슬픈 것은 부모님께서 알았다는 것이다.
Q 돈을 어떻게 못 받게 됐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A 월급은 계속 밀렸지만 해외 대회를 잘 보내줘서 큰 불만은 없었다. 그렇지만 드림핵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을 한 번 했고 8강에 두 번 진출했는데 그 상금을 못 받은 것이 컸다. 인보이스 제도라고 스웨덴에서 시행하는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통해 팀이 먼저 받았는데 계속 안 보냈다.
내가 계속 재촉했지만 팀에서는 보냈다는 말을 했다. 이후 드림핵 윈터에서도 계속 재촉하니까 이제는 대표(사이몬 바운드리울트)가 매니저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나를 피했다. 이야기를 한 매니저가 후원사에서 받을 돈이 있으니 그 돈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매니저도 대표와 연락이 끊어졌다. 글 남긴 것을 대표가 확인하길래 해외 커뮤니티에 이 사실을 폭로하고 은퇴하겠다고 하니까 이번 주 안에 돈을 보내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었다.
Q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A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이렇게 됐기 때문에 저절로 파기됐다고 생각한다. 비행기를 2-30시간씩 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번 돈을 못 받아서 열정이 사라졌고 게이머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줘서 다시 한 번 힘을 낼 생각이다. 월급이 밀린 사례는 많이 봤지만 상금을 받고 사라질지는 상상도 못했다. 잘해서 받은 상금은 꼭 받고 싶은데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 도움 줘서 감사하다. 많이 힘들었는데 일찍 공개된 것이 더 잘된 것 같다.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그 생각은 접었다. 앞으로 힘을 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