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스타2 단체전에서 '천상계'라고 불린다. 가장 많은 선수를 확보하고 있고 개인리그 결승전 진출자들로만 엔트리를 짜도 한두 명은 나서지 못할 정도로 화려한 멤버를 구축하고 있다. 여유롭게 엔트리를 구성해도 될 상황이지만 최연성 감독은 절대로 방심하지 않았다. 사자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처럼 내부 경쟁을 통과한 최고의 선수들을 내놓았고 결과는 3전 전승이었다.
CJ 또한 엔트리가 다른 팀에 비해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토스 김준호가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신동원이 달라진 경기력으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여기에 '갓습생 돌풍'을 몰고 온 김정훈까지 버텨주면서 CJ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CJ는 뒷심이 약했다. 김정훈이 이영호를 잡아낸 개막주차의 파란은 찻잔 속의 돌풍이었다. 2주차에서 두 경기를 치른 CJ는 삼성 송병구를 상대로 김준호가 1승을 거둔 것이 전부였다.

◆'테란크래프트' 부활
5일 맞대결을 펼친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1, 2세트에 출전한 KT의 테란 전태양과 이영호가 김유진, 이병렬을 꺾으면서 앞서 나갔고 진에어가 김도욱, 조성주로 주성욱과 김대엽을 꺾으면서 팀을 불문하고 테란 종족이 4전 전승을 거뒀다. 게다가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진에어의 조성주가 KT 프로토스 주성욱을 잡아내면서 다섯 세트 모두를 테란이 승리하는 기이한 성적표를 만들었다. 같은 날 두 번째 경기를 치른 삼성은 테란 김기현이 CJ의 저그 신동원을 잡아내면서 5일 하루 동안 테란이 6전 전승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6일에도 테란의 강세는 이어졌다. MVP의 조중혁과 황규석이 프라임의 전지원, 장현우를 각각 제압하면서 테란의 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7일 진에어와 CJ의 대결에서는 2세트에 출전한 테란 조성주가 프로토스 김준호를 꺾으면서 테란 상승세를 9연승까지 이었다. 두 번째 경기였던 KT와 삼성의 대결에서 KT는 이영호와 전태양이 승리를 따냈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영호가 또 다시 승리하며 테란이 3승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대2로 뒤지던 상황에서 KT와 삼성은 테란 전태양과 테란 김기현을 각각 출전시켜 이번 시즌 첫 테란간의 같은 종족 싸움을 펼쳤고 전태양이 승리했다.
테란 전태양에게 패한 김기현은 이번 2주차에서 패배를 기록한 유일한 테란으로 기록됐다. 또 테란 종족은 프로토스나 저그에게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면서 3주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저그에 농락당한 프로토스
2주차에서 테란의 초강세 이외에도 종족 이슈가 하나 더 발생했다. 개막주차에서 가장 많은 팀이 기용했던 프로토스가 2주차에서는 저그에게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토스 초강세 팀인 SK텔레콤 T1의 프로토스 가운데 유일하게 1패를 기록한 정윤종은 IM의 저그 한지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또 저그전을 잘한다는 IM 조성호도 SK텔레콤의 저그 어윤수에게 패배했다.
2주차에서 프로토스는 저그를 9번 만났다. 그 가운데 승리한 프로토스는 진에어 그린윙스의 하재상 뿐이다. CJ의 저그 신동원을 상대로 모선을 활용한 운영까지 선보이면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하재상과 비슷한 패턴으로 풀어나갔던 KT 김대엽은 삼성 신노열의 살모사에 의해 고사당했다.
저그를 제압하기 위해 최종 테크트리 유닛까지 선을 보여야 하는 한계에 봉착한 프로토스가 3주차에서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