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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규의 인사이드 프로리그] 프로토스의 부진은 뻔한 전략 때문

[고인규의 인사이드 프로리그] 프로토스의 부진은 뻔한 전략 때문
해설위원 처음으로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소감이 어떤가요? 예전에 김정민, 박태민 해설위원도 올라갔지만 베타 시절이었고 정규 시즌에 그랜드 마스터에 도달한 것은 고인규 해설위원이 처음이에요.
고인규 해설위원(이하 고인규)=하하하. 시즌이 열리고 나서도 그랜드마스터는 일주일 뒤에 열리거든요. 시즌과 상관 없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는데 기대는 그다지 크게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제 미친 듯이 40경기 정도 했나봐요. 그랜드 마스터를 찍고 자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어요. 마지막 10경기에서 9승1패를 했는데 끝나는 순간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갔더라고요. 정말 기뻤어요.

그럼 개인리그 예선전에 나와도 될 것 같아요. 기준이 마스터 이상이니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고인규=그랜드 마스터라도 급의 차이가 있어서 아직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제 수준은 아마추어 고수 정도라고 보면 될 거에요. 지금까지 해설을 위해서 무작위를 선택했고 한 종족을 중심으로 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 앞으로 테란을 계속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테란을 이끌고 있는 진에어 조성주.
테란을 이끌고 있는 진에어 조성주.

◆테란의 강세와 프로토스의 몰락
지난 주 프로리그를 정리해볼까요? 테란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죠.
고인규=테란이 한 주 내내 주인공이었죠. 그리고 테란의 상승세에 반해 프로토스가 몰락한 한 주였어요. 미친 테란과 망한 프로토스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테란의 상승세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프로토스가 연패에 빠진 것도 의외였고요.
고인규=경기를 살펴보면서 프로토스가 부진한 이유가 읽혔어요. 너무나 뻔한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연수'라는 맵에서 프로토스 선수들은 대부분 점멸 추적자만을 사용해요. 모두가 아는 전략이잖아요. 특이한 점이 없죠. 반면 테란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돋보였어요. 진에어 조성주 선수는 프로토스전에서 밴시로 견제하는데 보통 테란 선수들이 하지 않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해요. KT 롤스터 이영호 선수도 장기전을 안가려고 유령을 빨리 생산해서 타이밍 공격을 감행하죠. 프로토스가 생각없는 플레이를 계속한다면 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프로토스는 저그한테도 농락을 당했네요.
고인규=종족을 가리지 않고 농락당하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프로토스가 인구 수 200 조합이 갖춰지면 불패하는 말을 자주했는데 이제는 테란과 저그 선수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깨버리잖아요. 프로토스 선수들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요. 테란은 조성주, 저그는 삼성 신노열 등이 새로운 플레이를 만들어내면서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지만 프로토스는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수가 없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에요. 기껏해야 진에어 하재상이 모선을 사용하며 신동원을 흔들었다는 것 정도죠.
삼성 칸 저그 라인 이영한-강민수-신노열(왼쪽부터)
삼성 칸 저그 라인 이영한-강민수-신노열(왼쪽부터)

◆예상을 깬 삼성 칸의 선전
삼성 칸이 상위권에 오른 것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어요.
고인규=시즌 전에 삼성 칸을 약체로 꼽았어요.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강할 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선수들이 잘 뭉치는 것 같고 저그 라인이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상승세 원인인 것 같아요. 이영한의 공격성, 신노열의 장기전 등 선수들의 스타일이 다양한 것은 삼성 칸 저그 라인의 강점이라고 보면 될 거에요.
삼성 칸 송병구 선수는 프로리그 13연패를 당했지만 개인리그는 본선에 올랐어요.
고인규=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개인리그 예선을 뚫었다는 것은 실력이 있다는 증거거든요. 저도 경험이 있지만 선수들은 방송 경기보다 예선에서 보여주는 실력이 더 낫고 수준이 높아요. 방송 경기는 부담감이 심하고 맞상대 선수들이 강해서 그렇지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거에요.

이번 주 송병구 선수는 프라임 김한샘 선수와 맞붙네요.
고인규=이름값으로는 송병구 선수가 앞서지만 지난 시즌 웅진 스타즈 임진묵 선수에게 패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마음을 비우고 중계를 하고 싶어요. 송병구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관심을 조금 덜 주려고요. 언젠가 연패는 깨질거에요. 연습도 필요하지만 이미지 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하지만 김한샘 선수를 무시하면 안되요. 웅진이 게임단 운영을 그만하기 전까지 김민철, 김유진과 함께 연습했던 선수라고 들었어요. 송병구 선수, 방심은 금물입니다!
진에어 김유진
진에어 김유진

◆진에어 김유진의 3연패
진에어 김유진 선수는 3연패에요. 제 생각에는 류원 코치처럼 전략 코치의 부재가 연패로 이어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인규=전략도 전략이지만 멘탈을 잡아줄 사람이 없어요. 전략은 선수가 만드는 것이고 코치는 전략에 대한 확신을 주는 입장이거든요. 에이서 문성원 선수와도 자주 이야기를 하는데 류원 코치가 대단했던 점은 전략을 짜주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아요. 김유진 선수가 연패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2연패를 당했던 MVP는 프라임을 잡고 첫 승을 기록했어요.
고인규=상대가 프라임이긴 했지만 앞선 두 경기보다는 짜임새가 좋았어요.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임현석 감독님도 도타2 숙소에 있다가 스타2 숙소로 내려왔을 정도니까요. 지난 인터뷰에서 신상호 선수에 대한 역할을 강조했잖아요. 신상호도 인터뷰를 봤다고 하네요. 프라임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것 같아요.

◆IM 한지원의 재발견
지난 주 화제를 모았던 경기는 SK텔레콤 T1과 IM의 경기였죠. 어떻게 경기를 보셨나요.
고인규=IM 한지원의 플레이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어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들은 WCS 코리아가 수준이 높고 그 다음에 유럽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사실 저도 WCS 아메리카 준우승자인 한지원의 실력을 낮게 본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러나 최근 들어 프로리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을 보면 완성도가 있어요. WCS 아메리카가 개막되면 프로리그 출전이 뜸해질 수 있지만 만약 나올 수 있다면 다승왕도 가능할 것 같아요. 스타일도 안정적이고요. 왠만하면 정윤종이 실수를 하지 않는데 한지원을 상대로 실수를 하면서 패할 정도니까요.
IM 한지원
IM 한지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현우, 조성호 선수가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를 했다는 것인데요.
고인규=강동훈 감독님 표정을 보니 나쁘지 않더라고요. 실수를 하지 않으면 분명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어요. SK텔레콤과의 경기를 통해 확실해진 것은 IM이 강팀이라는 거에요. 다음 라운드, 아니 1라운드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다면 어떤 경기를 펼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 같아요. 조성호 선수는 폼만 올라오면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볼 만 해요.

다음 주 기대되는 매치는 어떤 경기가 있을까요.
고인규=KT 롤스터 이영호 선수의 경기가 기대가 돼요. CJ 엔투스 김정훈 선수와의 경기처럼 플레이한다면 고전할 거에요. 예전부터 이영호 선수는 매 경기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주 벌어지는 경기는 달라질 거에요.

진에어 조성주 선수는 첫 번째 저그전이라서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4경기 모두 프로토스전이었거든요. MVP 박수호 선수가 WCS에서 에이서 이신형 선수를 상대로 보여줬던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조성주 선수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아요.

SK텔레콤 T1은 첫 번째 테란 출전 선수가 정명훈이 아닌 노준규 선수라는 것이 의외에요. 이건 스타1 시절 정명훈이 있는데 첫 경기를 고인규를 출전시키는 것과 똑같아요. 노준규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최연성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정명훈 선수보다 빨리 받아들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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