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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은 김택용의 저그전 '감탄이 절로'

녹슬지 않은 김택용의 저그전 '감탄이 절로'
현역 시절 김택용의 별명은 ‘저그전 달인’이었다. 저그전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탑 클래스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택용은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미라클빌딩 7층에 위치한 소닉 스튜디오에서 열린 픽스 스타리그 8강 C조 임홍규와 경기에서 자신이 왜 ‘저그 킬러’로 불리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의 명품 저그전을 지켜본 팬들은 “눈이 정화된 것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택용은 첫 세트에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임홍규의 저글링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김택용은 허무하게 항복을 선언해야 했다. 최근 가장 잘하는 저그로 불리는 임홍규의 성장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러나 김택용은 손이 풀리자 감탄을 자아내는 명품 저그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택용 전매특허인 커세어 운영에 이은 다크템플러 난입, 질럿 타이밍 공격 등 전성기시절 보여줬던 경기 운영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줬다.

5세트에서 보여준 김택용의 저그전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신저격능선’의 경우 프로토스와 저그전 상대 전적이 7대 24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저그에게 유리한 맵이었다. 게다가 임홍규는 워낙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저그였기 때문에 김택용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김택용은 저그가 유리한 맵에서 절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원게이트웨이 전략을 보여줬다. 지상 병력으로 임홍규의 공격을 한번 막아낸 뒤 자신의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동안 원게이트 전략으로 저그를 이긴 프로토스가 없었기에 김택용이 이길 확률은 낮았다.

그러나 김택용은 커세어 두 기로 임홍규 공격의 핵심인 히드라를 묶어뒀다. 그리고 자신은 테크트리를 타지 않고 지상 병력을 꾸준히 모으며 임홍규의 공격에 대비했다. 임홍규는 오버로드를 보충하느라 히드라를 생산하지 못했고 결국 저글링 올인 공격을 해야 했다. 커세어가 초반 정말 많은 역할을 한 것이다.

결국 김택용을 살린 것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커세어와 다크템플러였다. 4강에 진출한 김택용이 과연 결승전에 올라가 옛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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