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 스타리그] 김택용 "우승으로 팬 사랑에 조금 보답한 듯"](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4031522570120370_20140315230955dgame_1.jpg&nmt=27)
김택용은 픽스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가장 먼저 팬들의 사랑을 언급했다. 10년 가까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수 차례 개인리그를 제패하고 프로리그에서도 팀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던 김택용이지만 2008년 이후 제대로된 개인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단다.
2014년 3월15일 김택용은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전기를 마련했다. 은퇴한 일반인의 신분으로 참가한 픽스 스타리그에서 정상에 서면서 김택용은 그동안 갚지 못해 미안했던 팬들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갚았다.
다음은 김택용과의 일문일답.
Q 우승한 소감은.
A 픽스 스타리그에 처음으로 출전해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6년만에 개인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사실 이번이 마지막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결승전을 준비했다. 내 생각대로 풀린 것 같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진이 다 빠져 있다.
Q 1세트에서 오버로드 드롭에 크게 당했다.
A 1세트는 내가 너무나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졌다. 방어적으로 했다면 오버로드 드롭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방어한 뒤 병력을 모아서 한 번에 공격을 나가면 유리했다. 셔틀 리버를 통해 드론 견제에 성공한 이후 욕심이 생기면서 동시에 드롭을 당했다.
Q 1세트를 끝내고 느낀 점이 있다면.
A 잘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스트'는 잡고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고 나니까 자신감이 줄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가장 승률이 좋았던 맵이 '미스트'였다.
Q 2, 3, 4세트에서는 방어적으로 전환한 이유가 1세트 패배 때문인가.
Q 조일장이 레어 유닛 중심으로 대처했다.
A 상대가 레어인지 하이브인지 확인할 틈도 없었다. 내 할 일에 집중해야 했다. 막고 나서 한 번에 끝내려 했다.
Q 4세트에서 지고 나서 머리 속이 텅 비었을 것 같다.
A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는데 바로 이겼다고 생각하는 실수였다. 히드라리스크 러시를 막은 뒤에 오버로드를 잡으면서 '이제는 우승'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졌다. 우승했다는 생각으로 인해 오버 플레이를 하면서 커세어를 잃었고 드롭을 저지할 방법이 없었다. 그 타이밍에 럴커 드롭이 들어오면서 역전패했다.
Q 5세트에서 2게이트웨이 작전을 펼쳤다. 올인이었나.
A 뒤를 보는 운영이었다. 2게이트웨이 질럿 러시를 통해 저그가 앞마당에 성큰 콜로니를 많이 짓거나 저글링을 많이 생산하도록 강제해야 했는데 조일장이 정말 잘 막았다. 11시에 찌르기를 시도했던 것이 잘 통하면서 뒤집었다. 만약 그 타이밍에 럴커가 완성됐으면 질럿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내가 졌을 것이다. 그 전에 오버로드를 잡아냈고 조일장의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면서 유리해졌다고 생각했다. 이겼다는 생각 대신 이번에도 드롭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중했다. 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
Q 결승전 비장의 카드는 없었나.
Q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A 소닉 스타리그는 이번 한 번만 나오고 싶었다. 그동안 팬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기만 했고 돌려드린 적이 없었다. 이번 픽스 스타리그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은퇴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하려고 두문불출하면서 정말 연습만 했다.
Q 소닉 스타리그를 뛰어본 소감은.
A 이번 대회에 정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32강부터 죽음의 조였다. 우승했지만 결승까지 정말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었다. 저그를 만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었지만 정말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테란전이 오히려 쉬웠다.
Q 향후 행보는.
A 이번 픽스 스타리그에 올인했다. 앞만 보고 연습에 매진했다. 뒤를 생각한 적이 없다. 소닉 스타리그는 설렁설렁해도 된다고 대회에 참가하기 전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었고 쉬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광운대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많이 와주셨다. 아마추어 선수들, 김명운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마지막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언젠가는 다시 볼 날을 기약하겠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 일반인 김택용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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