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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우승만 남았다"

[LOL STAR]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우승만 남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탑 라인은 흔히 '남자의 라인'이라고 불린다. 소환사의 협곡 탑 라인은 사나이들의 불꽃 튀는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그 탑 라인에 '상남자'가 등장했으니, 바로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되겠다.

백영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앞만 본다. 백영진의 플레이를 보면 마치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원빈처럼 오늘만 보고 사는 것 같다. 극도로 공격적이지만 그렇다고 팀에 위해를 끼치는 무리한 플레이는 아니다. 미드 라이너로 데뷔했던 백영진은 탑 라이너로 전향한 뒤 마치 몸에 꼭 맞는 옷을 찾은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롤챔스 스프링 2014 결승에서 나진 실드는 삼성 블루에게 패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백영진은 더욱 성장했다. 안그래도 활활 타오르던 백영진의 두 눈은 롤챔스 서머 우승 그리고 롤드컵 진출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반갑습니다.

백영진=나진 실드에서 탑 라인을 맡고 있는 22살 '세이브' 백영진입니다. 개인 인터뷰는 처음이라 조금은 떨리기도 하네요(웃음).

꽤 오래 전에 데뷔했어요. 작년 2월이더라고요. 나진에는 어떻게 입단하게 됐나요?

백영진=채우철 코치님께서 테스트를 보자고 하셨어요. 사실 프로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진에서 기회를 주셨죠.

테스트 제의를 받았을 정도면 아마추어 때 굉장히 잘했었나봐요.

백영진=처음 나진에 들어왔을 때 동료들이 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던데요(웃음)?

그럼 채우철 코치의 안목을 칭찬해야겠군요. 이런 원석을 찾아내다니(웃음).

백영진=실드 멤버들을 대대적으로 바꿀 때 코치님이 애를 먹었다고 들었어요. 이름이 있던 없던 웬만한 아마추어의 경기들을 다 관전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전 그 땐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테스트를 보고 나서도 코치님은 '그렇게 못하진 않네'라고 하셨어요(웃음).

[LOL STAR]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우승만 남았다"

처음엔 미드로 데뷔했어요. 이후 탑과 미드를 오갔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백영진=작년 스프링 이후 NLB부터 탑에 갔던 것 같은데 코치님들의 추천이 있었어요. 그래도 가끔 미드 라인에 가서 크게 불만은 없었어요. 물론 지금은 탑 라인이 더 편하고 좋아요.

그래도 탑 라인에서 대성했어요. 탑이 본인 성향과 더 잘 맞는 것 같나요?

백영진=처음엔 미드 라인이 제 성향과 맞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역시 탑 라인이 더 잘 맞아요. 코치님들도 그러시더라고요. 전 근접 챔피언을 잡았을 때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또 미드에선 로밍을 잘 안갔어요. 탑은 굳이 로밍을 안가도 되니까 편해요.

그러고보니 일전에 정노철 해설위원이 했던 말이 생각나요. 탑 라인에서 진짜 안 내려 왔다고요(웃음).

백영진=예전엔 그게 엄청 심했어요(웃음). 항상 드래곤은 주면서 게임을 했죠. 그래도 요즘은 좀 달라지지 않았나요?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좋아진 것 같아요.

성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백영진 선수만큼 공격적인 탑 라이너가 지금은 참 드물어요.

백영진=쉬바나만 잡으면 더 그런 것 같아요. 생존이 좋다보니 죽을 것 같지 않으면 무조건 들어가요. 적 정글러도 찾으러 다니고요(웃음).

흔히 '꼴픽'이라고 하죠? 1세트에서 지면 항상 2세트에서 하고 싶은 걸 했다고 하던데요.

백영진=에이, 다 옛날 이야기에요(웃음). 그런 게 좀 있긴 했죠. 레넥톤 같은 걸 하다가 지면 2세트엔 손에 잘 맞는, 자신있는 챔피언을 주로 했어요. 예를 들면 잭스?

'저장갓'이라는 별명이 있죠? '갓'이라는 칭호는 아무에게나 붙지 않잖아요. 백영진 선수는 어떻게 생각해요?

백영진=아직은 좀 과분한 것 같아요. 지난 결승에서 너무 힘없이 무너졌잖아요. 서머 시즌엔 열심히 해서 '갓'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이번 시즌 상당히 임팩트가 강했어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죠. 기량도 폭발적으로 는 느낌이에요.

백영진=쉬바나를 열심히 연습한 게 컸어요. 개인적으로는 쉬바나라는 챔피언이 참 하기 싫었어요. 하지만 채우철 코치님이 좋은 것 같으니까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대회에서 썼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이제 쉬바나는 쓰기 힘들 것 같아서 다른 챔피언 위주로 연습하고 있어요.

[LOL STAR]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우승만 남았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쉬바나로 한 번도 지지 않았죠? 쉬바나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영진=쉬바나가 일단 단단하잖아요. 궁극기 때문에 생존에도 유리해요.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이번 시즌 나진 실드가 승승장구했던 배경에는 채우철 코치의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줬나요?

백영진=경기 전 혹은 중간에 각자 해야할 역할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밴픽은 기본이고 챔피언 추천까지 채우철 코치님 덕분에 결승까지 올랐다고 생각해요.

8강, 4강에서는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어요.

백영진=초반에 상대를 압살하기 보다는 중후반에 힘이 더 실리는 것 같아요. 그게 나진 실드의 스타일이 되버린 것 같네요.

정말 나진 실드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러다보니 나진 실드하면 장기전의 대명사가 되버렸어요(웃음).

백영진=우리도 초반에 이기면 좋겠는데 계속 불리하게 시작하다 역전하는 그림이 많이 나오네요. 초반에 승기를 잘 못잡아요(웃음).

백영진 선수를 따로 돌리는 운영이 상당히 돋보였어요.

백영진=일단 스플릿 푸시가 가능한 챔피언을 주로 택했어요. 제가 상대를 흔들고, 나머지 네 명이 상대를 제압하면 쉽게 이기는 것 같아요.

스플릿 푸시 운영도 잘하지만 백영진 선수는 대규모 교전을 앞두고 들어가는 각을 참 잘 재는 것 같아요.

백영진=스프링 시즌 전부터 연습했던 거에요. 포지션을 뒤로 잡고 들어가는 훈련을 했죠. 레넥톤보다는 쉬바나로 시도하는 백어택이 효과가 훨씬 좋더라고요. 시야를 지우면서 뒤로 들어가면 필승입니다.

[LOL STAR]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우승만 남았다"

이제 지난 핫식스 롤챔스 스프링 결승 얘기를 좀 해볼까요? 상당히 아쉬웠을 것 같아요. 패하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백영진='좀 더 많이 준비할 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최천주 선수에 비해 활약도 많이 못했어요. 룰루를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4세트에선 빼앗아 왔는데 제대로 한 게 없어요. 그래서 서머 시즌을 앞두고는 다양한 챔피언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삼성 블루가 쉬바나, 잭스를 계속 금지했어요. 답답했을 것 같아요.

백영진=계속 룰루가 나와서 라이즈로 대응했어요. 라이즈가 6레벨 이후로는 룰루를 상대로 상당히 강하거든요. 그런데 싸워주질 않더라고요. 그 때부터 꼬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당연히 쉬바나는 필밴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나요? 다른 카드로 준비한 챔피언은 없었나요?

백영진=사실 트린다미어도 깜짝 카드로 준비했어요. 하지만 룰루가 나오면서 트린다미어는 아예 쓸 수가 없었죠. 그래서 라인전에서 룰루를 이길 수 있는 라이즈를 골랐는데 잘 안됐어요.

[LOL STAR]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 "우승만 남았다"

무엇이 부족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생각했나요?

백영진=밴픽부터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었어요. 삼성이 굉장히 준비를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밴픽부터 말리고 들어가면서 진 것 같아요.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백영진 선수를 포함해 나진 실드 전체가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었을 것 같은데요.

백영진=8강, 4강 모두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면서 팀워크가 더 좋아졌어요. 결승에서 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강, 4강, 준우승을 했으니 이젠 우승할 차례입니다(웃음). 이번 시즌 결과에 따라 롤드컵 진출이 달려있으니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할 거에요.

다음 시즌엔 더욱 비상하길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백영진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백영진=지난해 소드가 롤드컵에 출전했을 때 따라가서 응원을 했거든요. 직접 가서 보니까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꼭 롤드컵 무대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롤드컵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전 멀리 내다보지 않아요. 현재에 집중하면서 롤드컵 출전 그리고 우승을 노릴 거에요. 롤드컵 우승이 LOL 선수에겐 최고의 경력이자 영광이잖아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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