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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일본 캐스터 미타라이 "정소림 캐스터가 롤 모델"

[피플] 일본 캐스터 미타라이 "정소림 캐스터가 롤 모델"
e스포츠에서 캐스터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온게임넷, 스포TV게임즈, 곰TV 등 수많은 e스포츠 방송국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캐스터들의 맛깔나는 진행이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리그(이하 LJ리그)의 진행을 맡고 있는 미타라이 코지(御手洗 功次)는 일본 e스포츠 최초 전속 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LJ리그를 포함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일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관계자들에게는 '아이즈'라는 아이디로 더 유명한 미타라이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소림 캐스터가 롤 모델
미타라이는 현재 대회를 운영하는 산코 소속으로 LJ리그에서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e스포츠 캐스터다. 이 밖에도 'eyesの目(아이즈의 눈)'이라고 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관련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독자들에게 LOL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은 전용준, 성승헌, 정소림 등 e스포츠를 전문으로 하는 캐스터가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인 일본 e스포츠에서는 미타라이가 유일하다. 백지에서 새롭게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방송 진행 방법이나 격식 등 매뉴얼이 없다. 황무지를 개간하고 있는 입장이나 다름 없다.

"일본 사람들은 엄격한 스타일이라서 '중계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아요. 처음에는 댓글을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죠. 내지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요. 캐스터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해설자와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 같아요."

미타라이는 가장 닮고 싶은 캐스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온게임넷 정소림 캐스터를 꼽았다. 3명이서 중계를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한 명의 캐스터와 한 명의 해설자로 구성된 2인 체제로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캐스터의 역할이 크다. 미타라이는 경기 내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한국 중계진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 '막눈' 윤하운 선수가 일본에 왔을 때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소림 캐스터는 다양한 게임리그를 진행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게임이 좋아서 캐스터 일을 하고 있지만 정소림 캐스터처럼 제대로 공부하고 방송하는 것은 아니에요. 정 캐스터의 방송을 보면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피플] 일본 캐스터 미타라이 "정소림 캐스터가 롤 모델"

◆세리머니 활성화돼야
미타라이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게이머 출신이다.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등 수많은 세계 대회를 보면서 프로게이머로서 꿈을 키웠다. 워크래프트3가 인기일 때는 '제5종족' 장재호와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일본이 다른 나라와 달리 e스포츠가 침체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던 시절도 있었다.

미타라이는 일본 e스포츠를 발전시켜야 하는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주어진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은 LJ리그를 통해 조금씩 e스포츠가 성장하고 있다. 아직 한국과는 실력에서 차이가 있지만 NLB에 참가하면서 동기 부여도 생겼다.

미타라이는 일본 e스포츠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력과 함께 프로 마인드라고 했다. 승패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가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롤챔스에서 '롱판다' 김윤재 선수가 데스노트 세리머니를 펼쳤잖아요. 일본 선수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필요해요. 팬들이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팬 서비스를 통해 팬도 즐거워하고 늘어난다면 일본의 e스포츠도 한국처럼 성장할 것으로 확신해요."

◆선수들의 소양도 가르치고 싶어
처음 일본 LJ리그 우승팀이 한국 NLB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두 시즌째를 맞고 있는 LJ리그 현 상황을 놓고볼 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

미타라이도 같은 생각이었다. 더불어 꾸준한 대회 진행과 함께 NLB 참가라는 동기가 부여되면서 조금씩 레벨업이 된 것을 느낀다고 했다.

LJ리그가 기업의 후원 속에 성장을 계속하면서 미타라이에게도 꿈이 하나 생겼다. 그 것은 선수들에게 프로로서 소양을 가르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기적으로 소양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서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일본 선수들이 프로 마인드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기회가 된다면 선수들에게 프로로서 마음가짐 등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더불어 일본 e스포츠에서는 최초 전속 캐스터이지만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e스포츠가 제대로 된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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