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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e스포츠에서도 매니지먼트가 생겼다

사진 캡처=GEM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처=GEM 공식 홈페이지
오래 전부터 한국 스포츠에서 금기시되어온 단어는 '에이전트'였다. 에이전트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는 축구를 제외하고 다른 종목 선수들은 연봉 계약 때 선수와 구단이 1대1로 협상을 해야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은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내세우기 어려웠고 제 평가를 받지도 못했다. 30주년이 되는 프로야구에서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선수가 한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니지먼트가 우호적인 분위기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많은 매니지먼트 회사가 생겨남과 동시에 선수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전트들이 늘어났다. 또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과까지 생겨날 정도다.
최근 10년이 조금 넘는 e스포츠에서도 매니지먼트 회사가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e스포츠 최초 매니지먼트 회사인 GEM(Global Esports Management)은 e스포츠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회사가 문을 연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시작은?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회사는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로 알려져있다. IMG는 지난 1984년 회사를 설립한 뒤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IMG 이후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반면 한국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 늦게 꽃을 피웠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기업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이 시작됐고 최근 전문적인 기업이 만들어졌다.

스포츠마케팅을 대표적으로 하는 국내 기업은 세마 스포츠마케팅, IB월드와이드, 스포티즌, 올댓스포츠 등을 들 수 있다.

◆선수들에게 확신을 주다
e스포츠 업계에도 매니지먼트 회사가 생겼다. GEM이 시초다. 생긴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GEM의 시작은 불안했다. 에이전트 문화가 일반화된 해외와 달리 한국 e스포츠에서는 에이전트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에이전트에 대해 돈만 떼가는 사람으로 오해했다. 일단 에이전트 문화에 익숙한 해외 캐스터를 중심으로 업무를 시작한 GEM은 선수들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중점을 뒀다.

GEM은 게이머와 계약을 할 때 회사가 해줄 수 있는 사업적인 부분에 확신을 갖도록 했다. 처음에 GEM에 소속된 게이머들은 회사의 행보에 반신반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문적으로 매니지먼트를 받으면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GEM의 관리를 받은 신희범은 메이저리그게이밍(MLG) 애너하임에서 개인 최고인 5위에 입상했다.


로캇으로부터 후원을 받게 된 고석현(사진출처=로캇 페이스북)
로캇으로부터 후원을 받게 된 고석현(사진출처=로캇 페이스북)
◆에이전시, 선수 권익이 우선이다
지난 1월 당시 퀀틱게이밍에서 활동하고 있던 고석현(현 로캇)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단으로부터 받지 못한 금액이 2,500만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고석현의 이야기는 국내외 많은 e스포츠 팬들을 충격으로 빠트렸다. 해외 팬들은 고석현을 위해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은퇴를 생각했던 고석현은 마음을 다잡았고 게이밍 업체인 로캇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예전에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가 주였지만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들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스타2에서는 EG 이제동, 최성훈, 마이인새니티 손석희 등이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LOL에서는 CLG의 신우영, EG '헬리오스' 신동진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고석현의 사례를 볼 수 있듯이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게이머들은 해외 게임단과 입단 협상을 할 때 '갑'이 아니라 '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팀이 안정적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제대로 된 돈을 받지 못하고 방출당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GEM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선수들의 권익이다. GEM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대부분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보니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선수의 권익보호에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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