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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천하통일의 비결은?

[기자석] LoL, 천하통일의 비결은?
라이엇게임즈가 개발, 서비스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16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년이 52주이니까 무려 3년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PC방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사용된 게임들의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순위이기에 실제 사용 인구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LoL이 한국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는 점은 틀림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위와의 점유율이 평균 10% 포인트 이상 차이나고 있기 때문이다.

LoL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과 다양한 챔피언을 통한 여러 변수가 있다는 것 등등 내적인 요소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겠지만 외부적인 요인과의 시너지가 났기 때문에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에 LoL을 서비스할 때부터 e스포츠화를 외쳤다. 미국 기업이 e스포츠에 대해 무엇을 알겠냐고 생각했던 한국의 e스포츠 관계자들은 라이엇게임즈의 공격적인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했고 외국의 유명 프로게임단들이 한국 무대에서 기량을 뽐냈다. 한국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던 팀들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면서 LoL은 삽시간에 한국 최고의 e스포츠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타이밍도 적절했다. 스타크래프트가 브루드워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하던 시기였기에 공백기가 생겼고 LoL에 시선이 집중됐다. AOS라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장르였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게임이 되면서 팬층도 두터워졌다. LoL의 폭발적인 인기는 기업들의 프로게임단 창단으로 이어졌고 기존에 게임단을 꾸리고 있던 SK텔레콤, KT, CJ, 삼성 등은 물론 소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던 나진 등을 유인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기업의 투자는 프로게이머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실력 증진을 가져왔고 한국은 2013년과 2014년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LoL 세계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하는 리그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보는 재미를 갖춘 e스포츠 종목이라는 인식을 얻은 이후 라이엇게임즈는 층위를 두텁게 다졌다. PC방을 기반으로 한 아마추어 대회를 매주 열면서 PC방 업주와 참가자들을 만족시킨 라이엇게임즈는 아마추어 기반이 닦이자 여성부, 직장인 대회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와 같은 라이엇게임즈의 아마추어에 대한 투자는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서도 LoL 종목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LoL은 성별, 나이를 뛰어 넘은 게임으로 입지를 굳혔다.

프로게이머부터 아마추어까지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기까지는 라이엇게임즈가 주창하는 '플레이어 중심'이라는 개념이 담겨 있다. 개발과 서비스, e스포츠 운영까지 플레이어들의 만족을 최우선에 두고 진행한다는 마인드다. 성공하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 또는 서비스사들이 일정 목표를 이루고 난 뒤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는 운영을 통해 갑과 을이 바뀐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반대의 움직임이다.

e스포츠의 측면에서 라이엇게임즈는 게임 대회를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로 확대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규정이나 운영 방식을 봤을 때 스포츠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담았다. 스포츠맨십이라는 틀 안에 공정한 룰을 마련하고 상호 존중의 가치 하에 개인 또는 팀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부정 행위를 행한 선수에게 처벌을 가한다든지, 인종 차별적인 언행을 했던 선수에게 출전 정지 판결을 내리는 등 게임을 넘어 스포츠로, 건전한 풍토 조성에 앞장 서고 있다.

이외에도 라이엇게임즈가 보여주고 있는 게임사 이상의 가치는 많다. 게임 개발사, e스포츠 관계사들은 라이엇게임즈의 행보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161주 동안 1위를 달린 노하우를 보고 배우며 벤치마킹해야 한다. 작게는 운영 방식부터 크게는 기업 철학까지 배울 수 있는 점은 모두 흡수해야 한다. 그래야 LoL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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