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 가운데 다양한 챔피언을 쓸 줄 아는 선수 명단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SK텔레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선택을 받을 챔피언이 무엇일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텔레콤 T1은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6 진에어 그린윙스와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펼친다.
10세트에서 사용한 룰루를 시작으로 코르키, 아지르, 리산드라 등 주류 챔피언들을 능숙히 다룬 이상혁은 스프링 시즌 후반 들어 다른 선수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챔피언들을 꺼내며 상대팀을 깜짝 놀라게 했다.
3월 24일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십 프나틱과의 결승 2세트에서 벨코즈를 선택한 이상혁은 7킬 2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상혁의 시도는 롤챔스 2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이상혁은 26일 CJ 엔투스전에서 미드 바루스를 상대로 피즈를 선택하는 과감한 판단을 선보였다. 이상혁은 피즈로 1킬 3데스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지난 2일 삼성 갤럭시와의 경기 3세트에선 카르마를 꺼내들기도 했다. Q스킬 내면의 열정의 강력한 포킹과 E스킬 고무의 보호 효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카르마는 이후 락스 타이거즈의 '쿠로' 이서행과 CJ 엔투스의 '비디디' 곽보성이 사용했고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들에서도 속속 등장하는 등 미드 라이너들의 새로운 카드이자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상혁은 예전부터 깜짝 카드를 꺼내 들면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2013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미드 리븐은 전세계의 관심을 이끌었고 2014년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매 세트 다른 챔피언을 고르면서 '넘사벽(넘기 힘든 사차원의 벽)'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양한 챔피언을 다룰 줄 아는 이상혁이니만큼 진에어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챔피언을 '픽업'하면서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지 기대를 모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