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준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한다.
삼성은 이번 시즌 '룰러' 박재혁의 성공적 영입으로 인해 4강 대열에 합류했고, 2015년에 새롭게 팀을 꾸린 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까지 꺾으면서 기세를 이어간 삼성이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거대한 벽을 만났다. 바로 삼성의 천적 kt 롤스터다.
심지어 '삼성 왕조' 시절이던 2014년 LoL 마스터즈에서는 삼성 오존과 삼성 블루가 각각 kt 애로우즈와 kt 불리츠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마지막 단일 팀 대결에선 kt가 웃었다. 상대의 멤버 구성이 어떻든 간에 kt는 단일 팀일 때 삼성에게 강했다.
kt 입장에선 불과 나흘 전에 삼성에 완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도 자신감을 가질만하다. kt는 지난 6일 정규시즌 마지막 날 삼성을 2대0으로 제압했고, 나흘 만에 삼성의 상처가 치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6.15 패치로 인해 라인전 메타가 변했다고 하지만 정글에서의 싸움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앰비션' 강찬용이 수준급 정글러임에 분명하지만 객관적 평가나 데이터로 볼 때 kt의 '스코어' 고동빈을 뛰어넘기는 힘들다. 고동빈은 이번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락스의 '피넛' 한왕호와 함께 최고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강찬용의 어깨가 평소보다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서머 시즌에 유독 강한 kt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있는 SK텔레콤 T1의 분위기가 이전같이 않은 상황에서 kt는 결승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나흘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상대 전적만 더욱 벌어질 것이 자명하다.
천적을 만난 삼성이 kt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했을지, 10일 준플레이오프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