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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 기획] 메이플스토리 QA 김준영 "게이머 때부터 자기 관리 필요"

[창간 9주년 기획] 메이플스토리 QA 김준영 "게이머 때부터 자기 관리 필요"
프로게이머에게 은퇴란 비단 선수 생활이 끝나는 것뿐만 아니라 경력 단절을 의미한다. 10대부터 게임을 잘한다고 평가 받았고 20대의 대부분을 프로 선수로 살아왔던 프로게이머에게 경력을 이어가기 위한 수단은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가 되거나 트위치TV,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이 전부다.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9주년을 맞아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사람들 가운데 은퇴하고나서 특이한 직업을 택한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게이머 은퇴자 특집 인터뷰는 총 5회로 기획됐고 네 번째 주자는 비록 프로게이머는 아니었지만 FPS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경력을 인정받아 게임 회사인 넥슨 네트웍스에 입사해 게임 QA를 맡고 있는 김준영이다.<편집자주>


게이머들에게 게임 회사는 꿈의 직장이다. 좋아하는 게임을 직장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특전(?)을 받을 수 있고 월급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나 다름 없다. 게임 회사에서도 게이머 출신들을 우대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게임을 잘하고 보는 눈이 있는 인물을 선발하는 것이 직무 연관성을 높이고 더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 네트웍스에서 QA(퀄리티 어슈어런스;Quality Assurance)로 일하고 있는 김준영도 게이머 출신이 게임 회사에 입사한 케이스다. 게임 QA는 게임이 일정 수준의 품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업무다. 버그를 찾아내거나 기획 의도에 맞도록 레벨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수정된 버전을 다시 테스트하는 일을 하며 게임 개발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직종이다.

김준영은 프로게이머 출신은 아니지만 프로게임단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까지 만족시켰던 게이머다. 레인보우 식스와 서든어택 등 FPS 게임을 즐겼고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등의 경력을 쌓았던 김준영은 2011년 스페셜포스2 프로게이머를 선발하는 대회인 슈퍼리그에 크라이시스라는 팀을 꾸려 출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게임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나이가 많아 프로 생활을 포기했다.

[창간 9주년 기획] 메이플스토리 QA 김준영 "게이머 때부터 자기 관리 필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게임을 했고 레인보우 식스부터 메달 오브 아너, 서든어택, 스페셜포스2 등 신작 FPS 게임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했어요. 클랜 생활을 하기도 했고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프로게이머처럼 생활했죠. 숙소를 따로 마련하지는 않았어도 게임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스페셜포스2 슈퍼리그에 나갈 때에는 동료들 모두 20대 중반이 넘었기에 취업을 준비할 때여서 '이 대회를 끝으로 그만 두자'라고 마음 편하게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했고 팀에 들어오라는 요청도 있었는데 응하지는 못했어요."

어린 나이부터 게임을 즐겼고 여러 대회도 나섰지만 김준영은 학업을 놓지 않았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자동차학과에 입학하면서 자동차 엔지니어의 기회가 있었지만 게임에 집중하느라 전공을 살리지는 못했다. 대신 게이머로 활동했던 경력을 인정받아 넥슨 네트웍스에 입사했다.

"게이머로 활동하면서 많은 대회에 나갔고 상위 입상 경력이 있다 보니까 회사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더라고요. 면접과 자기소개서에 수상 경력을 적었는데 좋게 보신 것 같아요."

2013년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김준영은 2015년에 정규직 자격을 얻었고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메이플 스토리의 QA. 우리 말로는 게임 품질 검수인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게임을 개발, 서비스할 때 없어서는 안될 직종이다. 미리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오류를 잡아내거나 이용자가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해서 수정 요청하는 일을 맡고 있다.

"프로게이머는 말 그대로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며 누구보다 고도의 컨트롤을 해내는 사람이라서 QA 본연의 뜻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구보다 게임을 빠르게 이해하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제게 딱 들어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게이머 경력을 살려 게임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준영에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가깝게는 엑셀 작업부터 크게는 조직 문화까지 적응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창간 9주년 기획] 메이플스토리 QA 김준영 "게이머 때부터 자기 관리 필요"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서류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엑셀 같은 것을 전혀 못 다뤘거든요.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많이 배웠죠. 은퇴 이후에 직장 생활을 하려면 게이머를 하면서도 틈틈이 하드 웨어와 소프트 웨어를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요."

김준영은 게이머를 하면서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도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크라이시스 팀의 리더와 오더를 맡았던 김준영은 온라인상에서 연습해야 했던 탓에 5명의 스케줄을 맞추는 일을 담당했고 연습 과정에서는 전략과 전술을 짜야 했다.

"성격이 긍정적이어서 5명의 일정을 조율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어요. 팀 게임의 특성상 연습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제가 중재하면 다들 따르더라고요. 아직 회사에서 리더 역할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리더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선배나 상사가 나서면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될지 알게 되더라고요."

끝으로 김준영은 자기 관리를 강조했다. "게임 회사가 일반 회사와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규율과 조직 문화가 엄연히 있기에 따라야 하고 그 안에 자기를 맞춰야 해요. 게이머 생활을 할 때부터 팀 규율과 문화에 자신을 맞추는 일이 몸에 밴다면 직장인으로서도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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