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은퇴를 고민했던 선수가 맞나?' 싶다. 지난해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톱5에 단 한 번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던 버바 왓슨이 새 시즌을 맞아 완벽하게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어 2012년과 2014년에는 PGA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2016년까지 통산 9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 버바 왓슨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PGA투어 정규대회 최고 성적은 팀 전으로 진행된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5위이며, 개인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6위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6년 세계 랭킹 10위로 해를 마감했던 왓슨은 2017년 마지막 랭킹에서 89위까지 79계단 미끄러졌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왓슨은 지난 시즌을 "내 인생의 최저점을 찍은 해이며, 무서운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던 왓슨이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에서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2016년 제네시스 오픈에서 통산 9승을 기록한 후 아홉수에 걸려있던 왓슨은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하며 통산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뿐만 아니라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한 왓슨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6위로 휘청하긴 했지만 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장타를 앞세워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왓슨의 상승세는 왓슨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왓슨은 마스터스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7개월 전 나는 내가 마스터스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돌아오게 되니 재밌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왓슨의 갑작스러운 슬럼프는 알려지지 않은 질병으로 인해 체중이 약 13.6kg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것과 꾸준히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의 공 대신 갑작스레 볼빅의 공으로 사용구를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것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비록 아직 몸무게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왓슨이 골프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확실하다.
왓슨은 "한 때 은퇴도 생각했었지만 지금 내 인생은 최고의 자리에 있다"고 하며 "골프가 때로는 나쁜 곳으로 날 이끌지만, 난 내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덧붙였다.
/928889@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