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 7268야드)에서 치러진 존 디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솎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공동 2위에 5타 차 앞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1번 홀부터 3번 홀 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독주했고, 8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최종라운드에서 흔들리지 않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낸 마이클 김은 최종합계 27언더파로 우승했다.
마이클 김은 이번 대회 우승직전까지 무명 선수에 불과했다.
2015-2016시즌 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이 대회 직전까지 톱10 기록은 지난 2016년 세이프 웨이 오픈 공동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두 번째 톱10 기록이 바로 우승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이 대회 직전까지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25에 4차례 이름을 올렸고, 컷 탈락도 무려 14번이나 했다.
이는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KPGA 선수권 대회에서 K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문도엽보다 무려 53위 낮은 순위다.
무명 반란을 일으킨 마이클 김은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잠도 잘 못잤다.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수백가지 시나리오가 떠올라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 시나리오 중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은 최종라운드 첫 두 홀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신경쓰지 않으면서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경기에서 그렇게 됐다"고 하며 "퍼트가 잘 된 덕에 시나리오대로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생애 첫 우승 경쟁에서 첫 승에 달성한 마이클 김의 최종라운드 전략은 공격적인 플레이었다. 마이클 김은 "경기 전반부에 버디를 해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반부는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이는 다른 선수들도 버디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하며 "'파만 해서 지키기보다는 격차를 벌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번이나 13번 홀 까지는 리더보드를 보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9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게 됐다"고 하며 "8타 정도 앞서 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부터 약간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다. 몇 개의 까다로운 파 세이브 퍼팅이 있었는데, 다 잘 세이브 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명 반란을 일으킨 마이클 김은 "이번 주에 어떻게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많이들 비결을 물어보지만, 나 역시 궁금하다"고 하며 "단지 잘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김은 "오늘 18홀의 플레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18홀처럼 느껴졌다. 18번 홀로 걸어가면서, 이 18번 홀이 내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하며 "내가 우승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 18번 홀로 걸어가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런 경험이 나를 더 승리에 굶주리게 할 것이고, 더 열심히해서 앞으로도 몇 번의 우승을 더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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