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펍지 네이션스 컵(이하 PNC)을 지켜보던 한 게임단 관계자의 이야기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PNC는 한국에서 펼쳐진 첫 배틀그라운드 국제 대회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과 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점들을 많이 개선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물론 개선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고 문제점들을 찾아가고 있으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노력을 알기에 게임단 관계자들도 팬들도 이번 PNC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펍지 권정현 CMO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비장한 표정이었다. 이제 첫 발걸음을 뗀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식으로 리그를 시작한지 이제 6개월이 채 지났지만 돌아오는 평가는 냉혹했기 때문이었다.
"저희가 정식으로 리그를 시작한 것이 6개월 전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오래 전부터 리그를 시작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다양한 리그들이 미리 생겨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그 리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펍지 리그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이제 막 발을 뗀 리그에게 주어진 평가가 냉혹하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기존 리그들이 비교 대상이 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리그에 "망했다"는 이야기부터 나오니 속상할 법도 했지만 권 CMO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양한 글로벌 리그가 관중들의 눈높이를 높였고 그에 상응할 리그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그런 평가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권 CMO의 설명이었다. 게다가 배틀 그라운드가 가지는 e스포츠 리그로서의 한계 때문에 발전이 더욱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펍지는 잠도 자지 못하면서 리그 룰을 고민하고 옵저빙 모드를 개발하는 중이다. 그정도의 노력 없이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배틀그라운드는 생존 게임이잖아요. 이를 공정한 룰 안에서의 e스포츠 리그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처음에는 과연 이게 가능하 것이냐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죠. 정말 팀대 팀 방식으로 진행되는 리그보다 열 배는 힘든 것 같아요. 엄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시행착오가 정말 많을 수밖에 없고 개발 하나에도 손이 정말 많이 가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국산 IP로 진행되는 최초의 글로벌 리그라는 자부심 때문인 것 같아요."
"첫 리그보다 이번 PNC가 더 나아지고 PNC보다 11월에 열리는 글로벌 챔피언십이 더 나아지고 내년 리그가 더 나아질 겁니다. 팬들에게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은 약속 드릴 수 있어요. 리그가 열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한쪽에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할 점들을 확인하고 시험하고 있거든요. 잠시도 쉬지 않고 뛰고 있으니 그점은 꼭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팬 여러분들도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리그에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대한민국에도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리그가 있다는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저희 역시 계속 뛸게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