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야구 기자 제롬 홀츠먼(1926-2008)가 세이브를 처음 고안했다. 1960년 당시 투수기록은 평균자책점(방어율)과 승패 기록 두 가지뿐이었다. 이것을 통해서는 구원투수의 효과를 알 수 없었다. 시카고 컵스를 취재하던 시카고 지역 신문 기자였던 그는 1959년 세이브라는 통계룰을 생각해냈다. 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 엘로이 페이스의 1959년 18승1패의 성적과 1958년 5승2패의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18승 중 10승은 동점을 내주고 다시 리드를 잡았을 때의 성적이 포함돼 바로 전해에 거둔 5승2패 성적이 투수로서는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구원투수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는 경기에서 이기는 상황에서 들어간 투수가 동점을 내줄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승리를 이끌었을 때, 구한다는 의미의 세이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기사를 주간지 스포팅 뉴스지에 썼다.
세이브룰 규정은 홀츠만이 처음 제정한 이후 많이 변화했다. 하지만 세이브는 야구 방송, 팬, 통계 기록의 표본이 됐다. 시카고 지역에서만 50년간 야구기자로 활동한 홀츠먼은 세이브를 제정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1989년 명예의 전당 야구기자로 헌역됐다. 그는 구원투수는 통계에 의해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통계 원칙주의자였다.
투수의 임무는 점수를 적게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점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구원투수들은 앞서 나간 점수를 잘 보호해 경기를 마쳐야하는 게 주요 임무이다. 유효한 투구를 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구원투수에게 세이브가 주어진다. 세이브 조건에는 원칙이 있다. 한 경기에 한 명만 줄 수 있으며 승리투수는 세이브를 얻을 수 없다. 선발투수로 나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투수에게 투수를 맡기고 야수로 갔다가 다시 마운드를 맡아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메이저리그에서 왕왕 벌어졌다. 이럴 경우 승리투수와 세이브 동시에 해당이 되지만 승리투수만 챙길 수 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3점차의 리드에서 1이닝 이상 투구를 할 때 세이브를 받을 수 있다. 또 루상의 주자가 있고, 타자에 의해서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등판할 경우에는 3분의1 이상만 투구해도 세이브를 받는다. 4점차 이상 앞선 경우에도 최소한 3이닝 이상 효과적으로 던져야 세이브를 부여받는다. 만약 기록원이 구원투수가 효과적으로 투구하지 못했다고 인정할 경우 세이브로 처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리그마다 다소 이 조항에는 차이를 둔다. 세이브를 계산하는 조항을 좀 더 쉽게 풀어 설명하면 (득점자)-(주자수)가 기본이다. 계산값이 2이하면 3분의1 이닝만 던져도 세이브가 성립된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3이면 1이닝 이상, 4이상 또는 3일 때(주자가 있을 때)는 3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