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되기 전 대다수의 사람들은 '1황' 또는 '3강' 체제로 리그가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LCK 팀들은 이런 예측을 뒤엎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준비했고 또 예상 밖의 결과를 냈다.
이번 시즌 LCK를 더욱 다채롭고 보는 재미를 더한 장본인들은 프레딧 브리온, 한화생명e스포츠, DRX다. 이 세 팀은 비교적 신인들로 로스터를 구성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프레딧은 '세체팀' 담원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고 한화생명은 시즌 4연승, DRX는 '표식' 홍창현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프릭스,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를 제압한 뒤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의 선임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T1은 기존 전력에 '케리아' 류민석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한화생명과의 개막전 경기를 승리한 T1은 이어진 담원, 젠지, kt전을 모두 역스윕 당해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그러나 패배 과정에서 기존 주전 멤버가 아닌 신예들을 기용하고도 매 경기 1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주거나, 신예들의 뛰어난 활약도 볼 수 있었기에 T1의 이번 시즌 순위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의 전력도 약하지는 않다. kt는 '유칼' 손우현이 2018년도에 보여줬던 경기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으며, 농심은 '피넛' 한왕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리브는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를 영입해 1승을 신고했고, 아프리카는 '기인' 김기인을 중심으로 '뱅' 배준식과 '리헨즈' 손시우를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아프리카는 경기 초반 얻은 이득을 중후반까지 운영으로 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점을 개선한다면 '혼돈의 LCK' 내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 것.
현재 LCK는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어떤 팀이든 세계 최고 팀을 이길 수 있고 그 어떤 팀도 방심하는 순간 이는 패배로 직결된다. 최강, 최약체 팀도 없는 LCK에서 어떤 팀이 경기 밴픽 단계부터 더욱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이러한 LCK의 구도는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더욱 끌어 '황부 리그'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기에 스프링 스플릿 마지막까지 어떤 흥미진진한 경기가 쏟아져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