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는 1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1세트에서 20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 템포를 올리는 젠지의 힘이 드러난 경기였다. 또한 유미의 무서움이 드러난 경기이기도 하다.
젠지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라인은 역시 바텀이었다. 양 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프린스' 이채환이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1세트 밴픽 역시 바텀 조합에서 인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리브 샌드박스가 젠지에게 제리-유미를 풀어주는 선택을 한 것이다. 제리-유미를 가져간 젠지는 처음부터 급하게 경기를 운영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박재혁이 수확의 낫 아이템으로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리브 샌드박스의 '크로코' 김동범은 경기 초반부터 바텀 위주의 동선을 짜며 상대를 압박했지만 확실한 유효타를 날리지 못했다.
이후 완벽히 바텀 주도권을 쥔 젠지는 바텀 듀오를 위 쪽으로 불러 전령을 시도했다. 그리고 동시에 바텀을 노렸다. 아펠리오스를 가진 팀은 전령을 막을 수 없다 판단하면 바텀 포탑 골드를 채굴하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주는데 이 부분을 노린 것이다. 부활한 정지훈 바로 바텀 쪽으로 이동했고 몸이 앞으로 쏠려있던 이채환의 아펠리오스를 잡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사실상 여기서 경기의 흐름은 완벽하게 넘어가고 말았다.
이후 젠지는 발이 풀린 유미를 난전 구도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사일러스, 오공 등에 조합하며 빠른 속도로 이득을 챙겼다. 그 결과 15분에 이미 골드 차이를 1만 이상으로 벌리는 것에 성공했다. 결국 두 번째 전령을 미드에 푼 젠지는 미드 억제기 포탑을 파괴하는 동시에 한타를 열어 대승을 거두고 19분 35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제리-유미, 특히 발이 풀린 유미의 강력함이 어느 때보다 잘 드러난 경기였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