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은 오는 14일 농심 레드포스와 2라운드 대결에 나선다. 지난 주부터 팀의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이 결장하면서 T1은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팀의 부진을 책임진다는 이유로 감독이었던 '벵기' 배성웅 역시 팀에서 떠났다. 확실히 T1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지금은 팀을 떠난 '벵기' 배성웅 감독은 이상혁이 빠지는 잠정 기간인 2주 동안 2승을 거두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2주 동안 만나는 4개의 팀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은 농심은 당연히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상대라고 여겼을 것이다. 반대로 이 매치에서 패한다면 산술적으로도 2승이 불가능해지고, 이상혁의 복귀 후에도 만회하기 어려울 만큼 팀이 흔들릴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이토록 중요한 농심과의 대결서 T1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시간이다. T1의 나머지 멤버들이 가진 고점을 의심하는 팬들은 거의 없다. 모두 지난 스프링 시즌 올프로 퍼스트 팀에 속했고, 국가 대표 역시 두 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이상혁이 빠진 첫 번째 주에 나머지 멤버들이 보인 경기력은 그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실적으로 갑작스럽게 LCK 무대를 밟은 '포비' 윤성원이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엔 한계가 있다는 걸 고려할 때, 나머지 멤버들이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이상혁이 없는 상황에 적응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팬들 사이에서 '액티비티'라 불리는, 연습을 쉬고 머리를 식히며 팀 간의 결속을 다지는 과정을 거쳤을 때 오히려 반등한 팀이 많았다. 가깝게는 디플러스 기아 역시 최근 연습을 거르고 팀 사이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거친 것이 오히려 게임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 있다. 부진한 팀 상황 속에 여행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팬들이 오히려 반색한 이유일 것이다.
다만 불안한 점은 최근 농심의 기세다. 농심은 지난 8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서 2 대 0으로 완승하면서 본인들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지난 1라운드 T1 전에도 T1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던 농심은 "이번이 T1을 잡을 기회"라며 각오를 다졌다. 과연 기세가 오른 농심을 상대로 T1이 승리를 따내고 분위기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