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승리가 더욱 시원했던 이유는 경기를 앞두고 우려됐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 하나가 주 경기장 적응 문제였다. 한국은 4강까지 올라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주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로드 투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시드로 8강에 직행했고, 이 8강 경기를 주 경기장에서 치르며 경기장에 먼저 적응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처음 치르는 경기장 환경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2세트의 경우에는 어려웠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까지 뽐내면서 팬들을 안심시켰다.

알리스타로 좋은 모습을 뽐낸 '케리아' 류민석 역시 경기장 적응에 문제없었다고 강조했다. "딱히 긴장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선 숱한 세계 대회를 경험한 선수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한국 응원 소리도 들렸기 때문에 기세에서 완전히 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홈팬들 사이에는 소수의 한국 관중들이 큰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짜요! 짜요!"를 외치던 홈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은 일순간 조용해졌고, 한국 응원단의 소리만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날의 승리는 중국의 홈 텃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선수단과 그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낸 한국 팬들이 함께 만들어 낸 승리였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