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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양대인 감독 "T1 떠난 과정 원활하지 못해...스크림 환경 아쉽다"

패장 양대인 감독 "T1 떠난 과정 원활하지 못해...스크림 환경 아쉽다"
'이슈 메이커' 양대인 감독은 마지막까지 많은 말을 남겼다.

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웨이보 게이밍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T1과의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LPL의 4번 시드로 올라와 이변을 연출하면서 결승행을 따낸 웨이보였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T1에게 완패하면서 무대의 조연으로 남았다.

양대인 감독은 2021년 T1을 이끌면서 '페이커' 이상혁 등 현재 T1의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T1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즌 중반 양대인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양대인 감독은 팀을 떠나 담원을 거쳐 웨이보에 안착했다. 현재 멤버들과 인연이 있는 양대인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이상혁과 포옹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양대인 감독은 이상혁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대해 2021년 T1 시절과 자신의 지휘 철학을 포함한 긴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가장 먼저 "T1을 나오는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 웨이보는 감독에게 전권을 줬지만, T1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가위바위보'를 자주 할 수 있는 롤이 유리하다는 저의 철학을 팀과 상혁이에게 소개하고자 했다. 기존의 롤이 용 같은 대형 오브젝트 위주로 가위바위보를 한다면, 그 사이 빈 시간에도 정글 몬스터를 뺏거나 탑-미드를 압박하는 등의 이지선다를 상대에게 거는 것이 저의 큰 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대인 감독은 "(이)상혁이에게 이렇게 롤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러 갔다. 10인 로스터 역시 이상혁과 가장 잘 맞는 선수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고, 이상혁이 로스터에서 제외됐던 것은 장비 이슈로 인한 것이었다. 웨이보에서도 처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런 저의 방법론을 설명하고자 했고,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T1의 경기를 보니 엄청나다고 느꼈다. 저의 방법론을 속도에 맞춰서 잘 구현하고 있었고, 그래서 멋지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결승전 상대인 T1의 전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양대인 감독은 "상대 팀(T1)이 챔피언 풀이 너무 넓다. 거의 모든 구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도적인 약점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나마 지금 메타의 미드 캐리의 기본인 니코-아지르-오리아나 없이 게임을 해보자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드를 제외한) 다른 라인의 경우 상대가 할 수 있는 전략이 너무 많아 제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대인 감독은 '더샤이' 강승록에게 레드 진영을 안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같이 전했다. "주어진 전략 하에서 바텀은 최대한 자신있는 픽을 골랐다. 그러다보니까 '더샤이'가 블루 진영에서 선픽만 해야되는 구도가 계속됐다. 레드 진영을 한 번 고르고 싶었지만, 블루 진영에서 한 번은 이기고 가야 저희가 경기 전체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레드 진영 밴픽도 2가지 이상 준비했는데, 그 점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또 양대인 감독은 스크림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양대인 감독은 "스크림 환경이 LCK, 개최지의 팀들에게 이점이 된다고 본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롤드컵을 하기 위해 왔을 때, 5인의 스쿼드가 그대로 유지됐던 팀이 광동과 농심 정도였다. 나머지는 모두 테스트 과정에 있는 팀이다. 5명의 스쿼드가 유지된 팀은 테스트 과정에 있는 팀에 비해 월등히 잘 할 수 밖에 없다. 테스트를 보는 팀은 구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실력을 평가하는 자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대인 감독은 "광동과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면서 "T1은 광동과 쭉 스크림을 진행했던 것 같다. 우리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샌드박스나 농심과 스크림을 진행했다. 그마저도 결승전을 앞두고는 미디어데이와 기타 촬영 일정으로 인해 하루에 3판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야간 스크림을 진행했다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맞춰줄 팀이 우리에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준비했던 밴픽으로 저희가 정리된 티어에 맞춰 잘 준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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