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초호화 로스터다. 재계약에 성공한 '쵸비' 정지훈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금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미드라이너다. 젠지가 LCK 쓰리핏을 차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젠지의 에이스라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기인' 김기인은 2017년 데뷔 이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탑솔러로,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지낸 '국대탑'이다. 지난 서머 시즌에도 탑에서 LCK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LCK 올프로 퍼스트 팀에 들어간 바 있다.

'캐니언' 김건부는 데뷔 이래 디플러스 기아에서 쭉 활동하면서 롤드컵 우승 1회, 롤드컵 준우승 1회, LCK 정규시즌 MVP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리헨즈' 손시우 역시 지난 시즌 kt 롤스터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또한 5명의 슈퍼스타가 뭉친 팀에서 오더 능력과 팀내 분위기 형성을 도맡을 수 있는 베테랑이라는 점 역시 손시우의 가치를 더한다.
젠지는 지난 2023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떠나보내면서 바텀 라인을 '페이즈' 김수환-'딜라이트' 유환중의 신예 조합으로 채웠다. 스프링 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이던 T1을 상대로 결승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뜨리고 우승을 차지한 젠지는, 서머 시즌에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LCK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지의 발목을 잡은 것은 국제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MSI 2023에서 중국의 빌리빌리게이밍(BLG)에게 패배하며 탈락한 젠지는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LCK 1번 시드임에도 BLG에게 패배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국가대표급 슈퍼팀을 꾸린 젠지가 2023년의 아쉬움을 씻고 국제대회 석권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