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플러스 기아가 10일 서울 중구 대한극장 내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 LCK 챌린저스 리그 시즌 첫 경기에서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를 2 대 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하승찬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많은 걸 준비하다 보니까 어려운 면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하니까 쉽게 이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LCK CL은 이번 시즌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도입됐다. 이에 대한 질문에 하 감독은 "생각보다 감독, 코치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더라. 챔피언을 전부 다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까, 거기에 따라서 선수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해야 할 때가 많다"며 "그래서 선수들끼리 이야기 많이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밴픽 설계가 많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디플러스 기아는 서머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 시즌을 소화했던 '라헬' 조민성과 '루피' 김동현이 떠나고, '웨인' 황서현과 '모함' 정재훈을 새롭게 수혈했다. 이렇듯 멤버 변화를 겪었지만, 시즌 첫 경기부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 감독은 "굉장히 빠르게 융화됐다. 서로 빨리 친해졌다"며 "그걸 바탕으로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 시간도 늘렸다. 합이 빠르게 맞춰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날 보여준 바텀 듀오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하 감독은 "역시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더라"며 "연습 때도 상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대회는 오랜만에 하는 거다 보니까 긴장 많이 할 줄 알았다. 그런데도 굉장히 잘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서머를 앞두고 디플러스 기아는 은퇴를 선언했던 '바이블' 윤설을 플레잉 코치로 다시 영입하기도 했다. 하 감독은 윤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진짜 많이 편해졌다. (윤)설이가 오면서 선수들 사이에 끈끈함도 생겼다"며 "설이가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많은 부분을 담당해 주면서 편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스프링 준우승에 그쳤던 디플러스 기아. 하 감독은 서머 시즌 우승을 다짐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승밖에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 못 왔지만, 도와준 '한영' 코치, '웅' 코치, '성민' 코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