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혁은 지난해까지 우승 트로피를 5번 들어 올렸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사상 초유의 롤드컵 3연패에 도전하는 '페이커' 이상혁의 역대 롤드컵 명경기를 모아봤다.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페이커' 이상혁의 명경기 중 상위권에 올라가며 회자되는 경기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SK텔레콤(현 T1)은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맞아 '스카웃' 이예찬의 루시안을 막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글로벌 중계진들도 "Faker's shockwave!!!"라고 외치며 경약했다. 당시 중국 최고의 인기 팀 EDG의 허무한 역전패에 현장에 있던 중국 팬들이 화장실에서 오열했다는 건 알려지지 않은 일화다.

SK텔레콤과 유럽 미스핏츠의 롤드컵 8강 4세트도 명경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유럽 미스핏츠와의 8강전서 1대2로 끌려갔다. SK텔레콤은 4세트도 중반까지 미스핏츠에게 바론을 내주는 등 불리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28분 상대가 미드로 밀고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블랭크' 강선구의 자르반 4세가 죽은 상황서 SK텔레콤은 '후니' 허승훈의 트런들이 '맥스로어' 누바 사라피안의 세주아니를 잡았다. '이그나' 이동근의 알리스타가 에어본을 띄우며 SK텔레콤의 진영을 붕괴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퇴각을 선택했다.
미스핏츠는 퇴각을 선택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는 공간왜곡으로 반대로 넘어가 도망가던 '한스사마' 스티브 리브의 시비르와 '이그나' 이동근의 알리스타를 정리했다. 결국 SK텔레콤은 36분 오브젝트 전투서도 승리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SK텔레콤은 마지막 5세트서도 승리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5세트 내내 갈리오를 사용하면서 '5연갈'이라고 불린 경기. RNG는 '페이커' 이상혁의 캐리력을 억제하기 위해 갈리오를 풀었지만 오히려 '페이커' 이상혁은 갈리오로 슈퍼 플레이를 했다. 대회 이후 '우지' 젠쯔하오는 '페이커' 이상혁의 캐리력을 막기 위해 갈리오를 풀었다고 했는데 이상혁은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세트서 패한 상대 쉔을 상대로 갱플랭크를 꺼냈지만 패한 SK텔레콤은 2세트서 다시 한번 갈리오를 고른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SK텔레콤은 5세트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와 '피넛' 한왕호의 자르반 4세 활약에 힘업어 RNG에 3대2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으로 향했다. '샤오후' 리위안하오(현 웨이보 게이밍)과의 대결서 승리한 '페이커' 이상혁은 이날 2, 4, 5세트서 시리즈 MVP인 '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당시 '페이커' 이상혁은 인터뷰서 "갈리오로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제가 갈리오를 워낙 잘해서 시리즈 MVP를 받을 줄 알았다. 크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4강서 T1과 BLG, 웨이보 게이밍, 징동 게이밍이 살아남으면서 구도는 LCK 1팀, LPL 3팀이 됐다. 징동의 경우 LPL 스프링과 서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든로드(당해 LoL e스포츠 지역 대회와 국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걸 의미)에 도전 중이었다.
많은 이가 결승전이 LPL 내전이 될 거로 예상했지만 T1이 이를 막았다. 당시 명장면으로 평가받는 부분은 1대1로 맞선 3세트 29분 미드 전투.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슈퍼 토스로 '룰러' 박재혁(현 젠지e스포츠)의 바루스를 밀었고 근처에 있던 '제우스' 최우제(현 한화생명e스포츠)의 아트록스가 킬을 기록했다.
나머지 병력을 모두 잡으며 에이스를 띄운 T1은 징동의 본진으로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했고 이는 결승으로 가는데 가장 중요한 전투가 됐다.


T1의 롤드컵 2연패가 달려있던 결승전 4세트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 활약이 눈부셨다. 1대2 상황인 4세트서 '페이커'는 바론 버프를 두른 뒤 31분 미드 전투서 원맨쇼를 펼치며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라칸의 궁극기를 빼앗아 사용해 적진에 진입한 이상혁의 이니시에이팅에 이은 팀원들의 호응으로 T1이 그림 같은 한타 승리를 거둬 승부가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5세트서 '페이커' 이상혁은 갈리오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갈리오를 고른 '페이커' 이상혁은 '쉰' 펑리쉰'의 자르반 4세 갱킹 때 전사했지만 공허유충 싸움서 킬을 기록했다. 이상혁은 29분 미드 전투서도 궁극기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불리하던 경기를 뒤집어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